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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존경하는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님께 묻습니다”

기사승인 17-03-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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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양주 출신으로 경기도 임명직 최고위 공직자에 오른 김동근(56) 수원 부시장이 경기도 제15대 행정2부지사에 임명됐다.
 
김 부지사의 발령을 두고 우려반, 기대반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1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임명직 공무원 종착지인 경기북부청 행정2부지사로 온대다가 행정2부지사를 거쳐 간 인사 중 다수가 퇴직 후 출마했기 때문이다.
 
김 부지사는 양주 출신으로 의정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합격한 보기 드문 인재다.
그래서 출마를 전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에 김 부지사의 지난 처신 또한 그의 정치적 행보를 가늠케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2014년 지방선거에 의정부시장 후보로 출마한다는 여론이 돌았다.
 
당시 김 부지사는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사실을 부정하지 않다가 갑가지 출마를 포기하고 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해 뉴페이스를 찾던 새누리당 당원들을 애태웠다.
 
새누리당 공천설은 지역 국회의원인 홍문종(의정부을, 자유한국당)과의 각별한 친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에서는 친박 실세였던 홍 의원이 김동근 부지사를 수차례 만나 출마를 강권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일부에선 '홍문종의 남자 '김동근''이라는 애칭까지 불렸다.
 
따라서 내년 민선 8기 지방선거를 앞둔 김동근 부지사의 행보가 양주시장 출마인지, 의정부시장 출마인지, 아니면 차기 국회의원 선거 출마인지를 두고 벌써부터 관심사가 되고있는 상황이다.
 
지역 인재라는 점에서 그의 출마는 언제든지 환영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김동근 부지사의 정체성과 공직 철학은 과연 무엇인가 여부다.
 
양지만 쫓는 일부 공직자의 습성을 그대로 답습할 것인지 퇴직 후 독자 노선을 택할 것인지 여부가 아직 오리무중이다.
 
주변에선 홍문종 의원과 각별한 친분을 고려한다면 새누리당 후신인 자유한국당 선택이 도의상 맞아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 공무원에게 당장 자신의 정치 성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새누리당 시장 후보 출마설까지 돌았던 그의 정체성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탄핵 정국을 맞은 어수선한 시국상황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12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라며 이정현·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을 친박 8적이라고 발표했다.
 
또 최근에는 지역주민 수백여명이 의정부 홍문종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까지 했다.
 
따라서 김동근이 홍문종의 남자가 맞다면 그의 경기북부청 행정2부지사 임명을 탐탁지 않아하는 사람이 많다.
 
촛불로 대변되는 국민 다수의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과 소위 친박 실세를 비롯해 이들을 추종했던 세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뭐라고 할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를 함께 하기로 논의했다면 사정은 다를수 있다.
 
한때 '홍문종의 남자'로 불린 김동근 부지사.
 
도민을 대신해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진정 친박 홍문종과 정치적 의기투합을 논의한 사람이었는지, 부지사 이후 차기 행보는 무엇인지, 또 출마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이번 탄핵정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기북부 분도 즉 경기북도 신설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지, 낙후한 경기북부의 구체적인 발전계획은 있는지.
 
당신이 진정 지역의 발전과 지역주민을 걱정하는 지역의 인재라면 경기북부 도민 앞에서 소상히 양심을 고백해 달라.
 
이에 앞서 김동근 부지사는 명심할 것이 있다.
 
당신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휘를 받는 부하가 아니라, 대통령의 명령에 죽고 사는 직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받들고 1100만 경기도민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하는 국민과 도민의 머슴이라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만약 이점을 잠시라도 망각한다면 촛불은 북부청사 앞을 향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의 이런 기우는 혹시라도 부지사 임명이 개인의 영달이나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힐까 하는 측은지심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황민호 기자 seoul5554@hanmail.net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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