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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수현 양주시정의 문제점,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

기사승인 23-02-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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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양주시장이 지난해 7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받으면서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7개월이란 시간이 꼬박 흘렀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안팎으로 뜨겁다.

공직개혁을 내걸고 당선된 후 보여준 성과는 '청렴도 종합 4등급, 청렴체감도 최하위 5등급'이라는 초라하고 미비한 평가뿐이라는 지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평가하는 청렴도 측정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하자 일부가 애써 주장하던 "무엇을 못하나 잘하고 있는데"라는 옹색한 변론이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양주시청 청렴도가 낮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성호 전 시장이 병명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장기 병가 후 잦은 시정 공백 상태였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청렴도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7년 내부청렴도 전국 최하위, 2018년 종합청렴도 전국 최하위, 2019년 내부청렴도 전국 최하위, 2020년 내부청렴도 전국 최하위, 2021년 내부청렴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최하위 도시 양주라는 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 전 시장을 비판하면서 당선한 강수현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게도 내·외부청렴도 모두를 합한 수치인 청렴체감도에서 또다시 전국 최하위 5등급이다.

이 5등급은 서울,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에서는 양주시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영광 아닌 영광.

강수현 양주시장에 실망한 일부 독자와 제보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취임사에서 본인 입으로 수차례 언급했던 "혁신 행정"의 모습은 온데간데 찾아볼 수 없고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라며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의미가 고작 매일 SNS에 행사장을 찾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경제침체와 물가상승 그리고 이 추운 겨울에 난방비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양주시민을 위해 양주시장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심지어 "행사장만 다니지 말고 시민을 위해 정책은 아닐지라도 한마디 따듯한 위로라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라고 실망감을 전했다.

강수현 양주시정이 이런 낮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다.

이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지적은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라는 것.

한마디로 정치적 체감도, 민심에 대한 민감도 즉 다시 말해 여론 공감능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청렴도 발표가 있자 양주시청은 1월 27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하고 각성하는 모습이 아닌 종합청렴도 4등급을 오히려 부각 시키는 듯 했다.

보도자료 제목은 심지어 '양주시,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4등급… 내부체감도 향상을 위한 노력에‘주력’'이다.

부제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전국 569개 공공기관 대상으로 평가, 2022년 종합청렴도 4등급… 내부체감도 향상에 ‘온 힘’'으로 거창하게 달았다.

심지어 "시는 이번 평가에서 외부체감도 점수 87.1점을 받아 전국 기초자치단체(시) 평균 점수인 86.6점보다 0.5점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내부체감도는 인사위반, 부당지시, 갑질행위, 부정청탁, 특혜제공 부분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청렴체감도 5등급을 받았다"라고 해명까지 했다.

아울러 "다만 2022년 하반기 도입한 청렴시민감사관 제도, 시민옴부즈만 운영, 다이렉트 시장 이메일 운영 등 새로운 청렴시책이 청렴노력도 평가에 반영되지 않아 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스스로 추켜세웠다.

이 보도자료에는 강수현 시장 멘트까지 나왔다.

강 시장은 “코로나19의 고된 상황 속에서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과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청렴문화 확산에 도움을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2022년에 받아 든 아픈 채찍질을 담금질 삼아 2023년도에는 외부체감도의 향상은 물론, 올해 취약분야로 평가된 내부인사위반, 부당지시, 갑질행위 등을 일체 근절하고 내부체감도 향상에 주력해 시민과 직원이 모두 웃을 수 있는 청렴한 양주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과거 이성호 전 시장 시절 본인은 6년 간 온갖 불이익 감수하면서 시장과 공무원들의 문제점에 대해 보도했다. 

그래서 지난 잘못된 양주시정의 과오를 모두 기록으로 남겼다.

양주시에서는 거의 유일하다고 자평한다.

그 당시 양주시청은 외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성호 전 시장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활발한 홍보를 했다.

보도자료 말미에는 꼭 이성호 전 시장의 멘트가 소개됐다.

양주시청 홍보부서는 말 못 하고 거동도 못하고, 인식도 희미하고,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이 전 시장이 어떻게 무슨 활발한 시정을 펼쳤는지 그 근거를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보도자료에 나온 이 시장의 코멘트가 어떻게 작성되었는지 상황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당시 다수 언론은 이 사실을 아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썼다.

이 보도는 당연히 많은 시민에게 노출되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합리적인 많은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성명서를 내고, 감사원 청원까지 하면서 이성호 전 시장 시정 공백을 지적한 바 있다.

물론 다수의 주류 언론은 이 사실을 다루어 주지 않았다.

문제는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구체적인 모습이 조금씩 틀리지만 분위기는 비슷하다는 점.

시장이 직접 나서 낮은 청렴도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의 목소리를 들려주지는 못할 망정 잘했는데 아쉬웠다는 식으로 보도자료를 냈으니 더 이상 말해 무엇 할까?

그렇다면 정권이 교체 했음에도 왜 이런 행동이 반복되는가?

세 가지로 분석하고 싶다.

첫 번째는 강수현 시장 스스로의 인식이다. 

두 번째는 내·외부 측근들의 조언.

세 번째는 시청 내부 조직이다.

우선 강 시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공식 기자회견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성호 전 시장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나름 행사장을 다니면서 시민을 만난다고 하지만 이는 관변단체나 시정에 적극 동참하는 일부 시민들만 국한한 모습이다.

이는 불특정다수의 시민들과 간접 소통할 수 있는 언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 시정 방향이나 현안에 대해 생생하고 심도 있는 질의 응답을 기대했던 일부에게 실망감까지 주고 있다.

소통에 소홀한 행동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강 시장을 둘러싼 일부 공무원과 언론, 지인 그룹에 대해 '강핵관'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해 말 의정부지방법원 앞에서 본지 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본인의 면전에서 시정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가 없다는 의견을 내자 갑자기 "소설을 쓰고 있네, 가만히 두지 않겠다"라는 내용으로 으름장까지 놨다.

이런 그릇된 인식을 과연 누가 심어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판단인지 궁금할 뿐이다.

또 이성호 전 시장 시절 때나 강수현 시장 시절 때나 담당 공무원은 그대로다. 

조직이 변한 것이 없다는 평가다.

홍보 업무만 보더라도 담당관이 수년째 그대로다. 

물론 강 시장 자체가 이성호 전 시장 시절 국장까지 역임했던 분이다.

그렇지만 민선 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되었다면 이제는 평범한 일반 시민의 입장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맞다.

선출직 시장은 공무원 신분이 아닌 오직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입장 만을 대변해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이고 신의다.

선출직 시장이 공무원 입장에서 공무원 편만 든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시장은 공무원에게 유권자의 입장을 실행시키는 자리고 그것이 뽑힌 이유다.

그런데 물류창고 설명회에선 공무원이 다친다는 이유로 공사 재개를 용인한다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 발언으로 옥정신도시 주민에게 큰 불만을 샀다.

청렴도 보도자료에선 뼈를 깎는 처절한 자기 반성의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관청 주도적 시각만 느껴진다.

강 시장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스스로 약속한 '행정 혁신'의 과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미 임기 중 7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제발 구태한 과거의 답습적인 행태가 아닌, 참신하고 겸손한 공무원의 태도를 만들어 달라.

제발 양주시청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각성해달라.

제발 어떤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 스스로 찾고 답을 내기 위해 귀를 열고, 생각을 열어라.

시장이라는 자리에 있을 당신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달라.

건전한 비판을 소설이라고 폄훼하지 말아라. 

이런 소설이 있었기에 정권교체의 기반이 조성된 것 아닌가.

그래서 당신이 그 자리에서 고액 월급과 고급 세단과 수행 비서를 거느리고 1천여 명의 인사권, 인허가권을 휘두룰 수 있었던 것 아닌가.

당신이 국장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낼 때 그 누군가는 양주시청의 불합리함과 처절히 싸우면서 피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외면하지 말라.

당신이 모시고 받들어야 할 세력은 공무원이나 지체 높은 권력자가 아니다. 

바로 이 엄동설한에 도시가스비를 걱정하면서 하루 하루를 고단하게 살아내는 바로 침묵하는 다수의 양주시민이라는 것은 명심하라.

심판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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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호 기자 seoul55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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