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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수현 사또님(?), 시장님(?), 공복님(?)… '불통'-'막말'아닌 '개혁'-'성공' 바란다

기사승인 23-01-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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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양주시장의 불통과 막말이 수위를 넘고 있어 주변에서 우려가 크다.

우선 같은 당 소속인 김민호 도의원이 강 시장 불통 행정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공개 입장문에서 강 시장에 일침을 가하고, 양주시청 공무원 카르텔을 "부셔버리겠다"라고 경고 했다.

이런 사태까지 발생한 것은 경기도의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이 여러 차례 시청 공무원과 강 시장에게 예산 배정을 위한 사업 제안을 요청했음에도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관했기 때문.

여기에 더해 허가과장은 물류창고 TF가 모여 의견을 나누는 단체 대화방에서 김 도의원이 물류창고 직권취소 안된다라는 취지로 의견을 내자, 갑자기 나가버리는 행동까지 서슴없이 했다.

하지만 강 시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사과하거나 수습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강 시장은 사건에 앞서 김 도의원 전화까지 받지 않고, 콜백까지 하지 않으면서 소통에 소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시장 불통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 시장은 지난해 말에는 물류창고 직권취소 진행 상황 설명회에서 당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시민에게 내놓았다.

주변에선 물류창고 직권취소 공약으로 표를 얻고는 불과 5개월 만에 손쉽게 뒤집은 것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런 행동은 일부 언론 비판과 함께 당원을 비롯한 선출직 시도의원, 옥정 주민들까지 납득 시키지 못하고 있다.

불통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큰 이유는 자신 입장이 공표되지 않아서다.

어떤 행동이 즉흥적이던 계획적이던 공적인 영역에서 진행이 되었다면 추후에 공식 입장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고, 이는 시민에 대한 예의다.

그런데 강 시장은 시청 밖 여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도통 자신 입장이 없다.

우선 옥정동 물류창고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재판에 회부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입장 발표가 없다.

심지어 같은 당 현역 도의원이 불통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음에도 사과문은 고사하고, 개인 SNS에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최소한의 심정도 밝히지 않았다.

타 자치단체의 경우 중대 사안이나 이슈가 생기면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입장을 밝히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문이나 해명문이 공식 발표된다. 

급박할 경우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긴다. 

그런 행동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자 즉각 입장문을 냈고, 이동환 고양시장은 준예산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지어 다수 정치인들이 SNS에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소통 창구인 언론과의 접촉도 드물다.

강 시장은 취임 이후 단 한 번의 공개 기자회견이 없을 정도다. 

그 흔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마저 일부 시민들과 온라인이라는 형식으로 화상 대화만 했다.

공식적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일문일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강 시장을 향해 불통 시장이라는 힐난이 나오고 있는 것.

묵묵부답으로 초지일관한다면야 그 또한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자신을 고소해 재판을 받게 한 민주당이나 고발인에게는 공식적으로 화 한번 못 내면서, 이성호 전 시장 근태 문제와 복합커뮤니케이션센터 문제, 물류창고 직권취소 등 시 현안에 목소리를 높여온 본지에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필자는 지난해 말 법정 앞에서 오랜만에 만난 강 시장에게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입장문을 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물어봤다.

그러자 강 시장은 대뜸 필자를 향해 "소설을 쓰지 말아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요지로 퍼부었다.

이에 본 필자는 정중히 "그건 개인 생각 아닌가, 행정을 사감으로 하십니까"라고 되물어보자 "행정은 내마음"이라고 답해 놀라게 했다.

그것도 자신의 첫 재판이 진행되는 신성한 법정 앞에서 한 말이어서 더 놀라고, 두렵게 했다.

이 광경은 강 시장이 대동한 10여 명의 시민과 공무원, 기자들이 목격했다.

강 시장 발언 때문에 놀란 필자에게 측근 한 사람이 심심한 유감까지 전달했다.

이렇듯 강 시장의 최근 행보는 수십년 전 팀장 시절 보여준 겸손하던 시청 공무원의 모습이 아니다.

필자는 강 시장과 수십 년 전 팀장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왔다.

그렇기에 그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그날 내 자부심이 틀렸음을 확인했다.

최근의 행보는 마치 조선시대 양주목사 사또가 아랫것들에게 호통치는 그런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솔직히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요지의 말을 기자에게 서슴없이 내뱉는 그의 자신감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나라면 자신을 고소해 법정에 서게 한 고소인에게 그렇게 퍼붓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보복 응징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강 시장이 그랬다는 소리는 못 들었으니, 만약 내가 모르는 사이에 했다면 내게 즉시 알려달라.
없었다는 내용에 대해 정정 보도 해드리겠다.

필자는 이 소리를 듣고 아무리 수백 번을 고쳐 생각해보아도 강 시장이 퍼부은 인격 모독식 발언은 공인으로서 있어서는 안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는 어디서 뺨 맞고 만만한 누구에게 화풀이하는 것처럼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늘 행동과 발언에 신중해야 하는 공인이 백주대낮에 언론인에게 그것도 수십 년을 알아온 기자에게 법정 앞에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공사 불문하고 변명 여지가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또 있다. 

이런 시장의 행동에 무조건 맞고, 옳다는 식으로 두둔하고, 박수를 치는 소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과연 그들이 진심으로 강 시장이 옳은 시정을 하도록 응원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인지, 아니면 오직 이념이나 이해관계만을 위해 박수를 보내는 것인지, 시장이기 때문에 일개 시민은 그 정도는 당해도 싸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지 스스로가 반성해 볼 대목이다.

왜냐하면 비판 없는 권력은 시민을 이롭게 하기 위한 방향으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무 비판적이고, 맹목적인 지지는 지도자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민주주주의에 대한 많은 담론을 꺼낸다.

여러 담론 중 필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비판과 칭찬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 앞에서 균형점을 잡을 때 정치와 행정이 바로 설 수 있다"이다.

그래서 언론이 존재하는 것이고, 의회가 의원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권력과 언론은 때론 양 극단에 있지만, 때론 상호 보완적일 때도 있으며 결국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거시적으로 펼치면 상호 공생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다양성, 다원성.
그것이 민주주의 핵심이다.

내가 하는 말이나 생각, 행동은 모두 맞고, 그 반대는 나쁘다는 논리는 북한에서만 통용된다.

따라서 자유대한민국 경기도 양주시 시장에 선출된 강 시장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앞에 열거한 민주주의 대원칙을. 

시장은 사또가 아니라 봉사자라는 것을. 

공직자는 공복이며 공인은 언제나 비판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것은 보수·우파정당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이자, 대한민국 헌법을 구현 시키는 핵심 원리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추구하는 어젠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윤 대통령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공정과 상식, 법치의 핵심 요소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정녕 그대는 어느 나라 시장이고, 어느 정당 소속 시장인지, 내가 왜 시장에 당선이 되었는지를 하루에도 골백번 되뇌기를 바란다.

그래서 진정 성공한 시장으로 새 역사를 쓰는 인물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반드시 양주시가 개혁하는데 일익을 담당해 달라.

훗날 필자가 개혁가이자 성공한 시장이었다라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해달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당부하고 간곡히 부탁한다. 

강수현 시장이 아닌 강수현 팀장 시절 보여줬던 겸손함이 넘치고, 순수했던 모습으로 되돌아 와달라. 

나는 그 누구보다 강수현 시장이 위업을 이루기 바라며 그렇게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따라서 필자는 강 시장을 향한 정당한 비판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성공을 위해서, 더 나아가 양주시 공직사회 개혁과 시민의 성공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결국 내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민호 기자 seoul5554@hanmail.net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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