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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수현 양주시장은 담담히 광야에 서라"… 도시공사 사장 인선 통해 개혁 의지 보여야

기사승인 22-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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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도시공사 사장 인선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임명권자인 강수현 양주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의 개혁 의지가 취임 첫 개방형 고위직 인선 과정으로 시험대에 섰기 때문.

앞서 강 시장은 6월 지방선거에 당선 후 첫 일성이 "양주시 행정을 개혁하겠다"였다.

그 구체적 실천 방법으로 도시공사 사장을 혈연, 학연, 지연을 배제한 전문가로 채용하고 감사관을 개방형 직으로 돌려 외부에서 감사 전문가를 고용한다였다.

더불어 조직 내 청렴성과 공정성을 객관적으로 감독하고 감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약속이 시험대에 섰다.

도시공사 사장에 어떤 인물을 채용할지가 그 첫 시험대다.

어떤 인물을 인선하는가 또는 시장으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임기 4년에 대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진정 시정 개혁에 몰입할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양주시청을 거쳐간 전임 시장들처럼 남방동식 사고방식에 머물면서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지 기로에 섰다.

양주시청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공사 추천 위원들은 지난 9월 2일 전직 선출직 출신으로 여러 차례 출마 경험이 있는 A 모 씨와 타 지역에서 선출직으로 활동하던 K 모 씨 2명이 추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주시청 안팎에선 A 모 씨와 K 모 씨 둘 다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수현 양주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

하지만 둘 중 누구를 선택한다고 해도 겉으로는 개혁이라고 외치면서 뒤로는 결국 구태 답습이였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도시공사 사장 인선을 전격 취소하고 재공고를 통해 새로운 인물 즉 자타공인 혈연, 지연, 학연이 배제된 진정한 전문가를 채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A 씨는 도시계획 전문가라고 할만한 경력이 없을 뿐 아니라 각종 선거에서 연거푸 출마해 낙마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이미지 자체가 개혁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특히 물류창고 허가 취소와 양주시 각종 도시개발까지 진두지휘해야 할 도시공사 사장으로서 청렴성 또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임명장 수여 이후에는 상왕으로 등극해 막후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까지 있다.

B 씨는 양주시에서 전혀 활동하거나 기여한 바가 없는 인물이다.

발탁 그 자체가 양주시 정치인과 양주시민, 그동안 이성호 시장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하던 세력이 요구해온 고강도 개혁에 반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 또한 도시개발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 비전문가다.

발탁된다면 오직 학연 하나만으로 낙점받은 것이어서, 이후 인사 공정성에 휘말려 제대로 된 시정을 펼칠 수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일부에선 관-언-업자-부패 정치세력으로 연결되는 양주시청 카르텔, 소위 마피아가 있어 그동안 납득이 안가는 이상한 행정이 속출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런데 특정 학맥 출신만을 중용해 기득권 세력 보호 인상을 풍길 경우 자칫 사정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있다.

따라서 양주시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일부 개혁 세력 측에서는 재공고와 재모집 과정을 거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나올 때까지, 그래도 없다면 뽑지 않는 것이 순리라는 지적이다.

도시공사 사장의 경우 성남 대장동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자칫 엉성하게 일할 경우 대형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

큰 개발 이익을 몰아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기에 자칫 형사적 문제까지 번져 강 시장 개인을 비롯한 일가에 큰 불행까지 닥칠 수 있다.

그래서 신중하고 신중하게 인선하는 것이 정답이다.

따라서 지역색을 철저히 배제하고 혈연, 학연, 지연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채 채용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맞다.

여기에 더 큰 방점은 전문성이다.

아무리 깨끗하다고 해도 전문성이 결여되면 안 된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를 만들어낸 강 시장의 어정쩡한 태도 또한 비판 대상이다.

임원 추천 위원 구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 과정이 폐쇄적이다 보니 뒷말이 무성하다.

한마디로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공개 모집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인선 과정과 진행 상황 또한 외부에 알리지 않아 양주시정 최대 문제점으로 손꼽혀 온 폐쇄성이 답습됐다는 비판이다.

그래서 수년 전 이성호 전 시장 시절 경기도 감사에서 지적받은 바 있는 홍보정책담당관 채용과 흡사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정황 때문에 강 시장이 일부러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상황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유약하고, 마찰을 싫어하는 무난한 성격이 문제지 심성 자체는 착하다는 주장이다.

성향이 투쟁과 경쟁으로 살아온 정치인과 매우 다르다는 것.

평생 지시만 받아 갑 위치에서 일했던 소심한 공무원에 가깝다는 풀이다. 

양측 주장 모두 일리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과거 어떤 삶을 살았던 그는 현재 양주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다. 

시민들이 뽑아준 선출직 시장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섣부른 판단이나 악의적 판단으로 잘못 사용할 경우 얼마나 많은 시민이 고통 받는지, 정의를 파괴할 수 있는지, 시 발전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 수 있는지 매 순간 각성하고 자각해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는 시장이다. 

그렇기에 때론 고독해야 하고, 때론 상처 입고 아파야 하며 때론 친구를 멀리해야 하고, 후배를 차단해야 하고, 부모형제 자식까지 심지어 부인까지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 범부로 평범하게 살아라.

아니라면 대장간 망치처럼 쉴 새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권력을 사용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그래서 권력이라는 망치를 손에 잡으면 마구 사용하고 싶고, 폼나고 신나게 휘두르고 싶어 진다.

하지만 강 시장은 지금, 망치를 사용할 타이밍이 아니다.

스스로가 가지고 있을 그런 기대를 비우고 오롯이 홀로 광야에 서야 한다.

그 광야에서 어떤 외압이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사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비판을 달갑게 생각하고, 쓴소리를 늘 가까이하면서 내면에 잠재해 있을 악성과 맞서야 한다.

자신의 당선이 확정되던 새벽, 지지자들에게 했던 "시민을 섬기기며 올바른 시정을 펼치고 개혁하겠다"는 약속은 그 공간에 있었던 사람에게 한 것이 아니다.

24만 양주시민 전체에게 한 다짐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황량한 광야에 나를 스스로 세우고, 시련과 고난에 맞서 싸워야만 당신은 그동안 권좌에서 희희낙락하면서 시민을 속여 왔던 과거 시장들과 다르게 평가 받을 수 있다.

그래야만 최고의 시장, 최고의 행정가, 양주시를 가장 많이 발전시킨 시장으로 역사에 남는다.

누구 때문에 그렇다, 누구 누가 막아주질 못해서 그렇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밖에 안 된다.

법적인 모든 책임과 권한은 오롯이 강수현 시장 본인에게 있는 것이다.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어떤 선택을 하는 가는 자유의지다.

그래서 그 선택에 대한 책임과 처벌도 스스로의 몫이다.

실질적으로는 선택했지만 외부에는 아닌 것처럼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포장하지 말아라.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으려 애쓰지 말아라.

정치권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적과 동지의 숙명적 선택은 불가피하다.

세상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잔꾀에 속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속은 것처럼 하는 연극일 뿐이다. 

결정적 순간이 되면 등 뒤에서 블루투스의 칼이 꽂힌다는 교훈 또한 망각하지 말아라.

강수현 시장은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 믿고 싶다.

그대는 양주시장으로서 사사로운 것을 모두 내려놓고, 시민을 대신해 광야에 담담히 서야 한다.

광야에서 피하거나 도망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지 말라.

또 도시공사 사장 인선과 관련한 예측이 틀리기를 고대해 본다.

타협하는 삶보다는 투쟁하는 삶을 당당히 선택해 달라.

많은 사람이 양주시 개혁 때문에 그동안 피 흘려왔다는 것, 그 덕분에 지금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 또한 1분 1초라도 잊지 말라.

양주시 최고의 시장, 아니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은 강수현이었다고 나 스스로 증언할 수 있도록 해달라.

만약 그렇게 못한다면 개혁 세력의 비판이라는 날카로운 창이 그대 가슴에 던져질 것이다.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민호 기자 seoul5554@hanmail.net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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