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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장 · 국회의원은 어디에 있나?"…양주시장 사퇴와 시의원 8인의 사명

기사승인 22-01-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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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채석장 일명 '석산'에서 토사가 붕괴해 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월 31일 오후 현재 2명은 시신을 수습, 1명은 아직 수색 중이다.

모든 국민이 휴식에 들어가는 평온한 시기인 설 연휴 첫날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인해 양주시 석산이 매스컴을 타면서 '감동 양주'가 아닌 '사고 양주' 이미지가 더해지게 됐다.

이런 난리 상황에도 불구 이성호 양주시장을 필두로 한 관련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인 정성호 의원은 아무런 논평이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보통 타 지자체의 경우 관내에서 대형 사고가 터지면 지역 정치인들이 나타나 부산한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고가 발생한 석산은 그동안 주민 민원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 심지어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석산 폐쇄 공약까지 낸 바 있다.

그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석산 폐쇄 문제에 당연히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실권을 잡은 현역 시장과 국회의원, 시도의원 그 누구도 별다른 입장이나 논평이 없다.

아마 이들은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의 경우 국가가 관리하는 곳이고, 개인 사업체라 지역 행정이나 정치가 개입할 명분이 없다고 해명할 것이다.

그러나 양주시 관내에서 벌어진 일이고,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형 사고인 만큼 해당 지역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이상하지 않다.

광주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때 지역뿐 아니라 전국 정치인들이 나서는 모습을 보아도 그렇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성호 시장과 정성호 의원에게 강하게 물어보고 싶다.

삼표산업 양주 석산 사고와 석산 폐쇄에 대한 의견은 무엇이냐고 말이다.

양주시청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이 민원이나 현장 사건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말이 있다. 

이 중에는 이성호 시장의 병환을 드는 사람이 있다. 

병환이 깊어 시의 지휘소인 시장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성호 시장은 취임 초기인 2018년 12월부터 지병이 악화하여 고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이 더 안 좋아졌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양주시 곳곳에선 시정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양주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다.

수년 전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공식 입장을 낸 것이 전부다.

일부에선 자신을 뽑아준 시민에게 보답하기 위해, 올 6월까지 임기를 채우기보다는 2월 초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다.

개인적 바람으로는 정상적인 업무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만큼 그 모습을 확인 시켜 주기 위해 마지막 사퇴 기자회견을 이성호 시장이 직접 하면 어떨까 한다.

공개된 장소에서 언론 앞에 나타나 자신 병명이 무엇이었다고 솔직하게 공개하고, 어눌하더라도 직접 육성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동안의 불신을 불식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끝으로 지방선거를 몇 개월여 앞둔 시의원들에게 고언을 하고 싶다. 

당신들은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에게 지난 4년을 심판받아야 할 처지다.

그 심판대에 서겠다면 지금이라도 이성호 시장에게 본회의장 시정 질의에 출석할 것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시의원이 삼표산업 석산 문제에 대해 시장에게 직접 질의하고,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 출석할 수 없고, 질의응답을 받을 수 없다면 그 사유를 시민들에게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

2018년 12월부터 3년이 넘는 오늘까지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과 시장 간 설전이 단 한번 없었다는 것에 대해 당신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시장을 본회의장에 세워 질의하고 답변 받을 기회가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

제발 단 몇 개월 만이라도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주어진 사명을 다해달라.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민호 기자 seoul5554@hanmail.net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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