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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나라당 의정부시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상도

"우리 세대(世代)의 빚"
기사입력 2011-08-10 오전 11:23:00 | 최종수정 2011-09-11 오전 12:54:10   
 
 

지금부터 61년 前 이맘때 우리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의 운명에 있었습니다.

북한의 6.25 기습 남침으로 대한민국 국군은 부산과 경상도 일대까지 밀려가 낙동강 전선을 구축하고 있었고, 그 낙동강 방어선도 북한군의 공세에 붕괴될 위기에 있었습니다. 그 무렵 전투가 벌어진 현장에서 어느 학도병이 쓴 편지가 발견 되었습니다.

언론에 많이 보도되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소개하겠습니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명은 될 것입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중략)…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중략)… 어제 내복을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재가 빨아 입은 내복을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왜 수의를 생각해냈는지 모릅니다. 죽은 사람에게 갈아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이 편지는 1950년 8월 10일 당시 포항여자중학교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이라는 학도병이 쓴 편지입니다.

저는 위 편지를 읽으면서 당시로서는 인텔리라고 할 수 있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년의 고뇌와 두려움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우근이라는 분은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포항 현지에서 입대한 소년병사라고 합니다. 그날 전투에서 학도병 71명 중 47명이 전사하였고 위 편지는 이우근 학도병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군사훈련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누가 일으켰는지도 모르는 전쟁의 와중에 가족과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은 그러한 분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나라인 것입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북한 체제를 찬양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사람이 법정에서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자 형량이 줄어든 것이 김정일의 덕택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또 그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수령님(김정일)이 반드시 남조선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굳게 믿는 마음을 재판정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우근 학도병이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의 땅에서 ‘김정일 만세’라는 소리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 사건은 수많은 유대인이 학살당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히틀러 만세’를 외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한 행태가 과연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이 될 수 있을까요?

1960년대 초 우리 정부는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면서 자금이 부족해 외국으로부터 돈을 빌려 와야 했습니다. 독일에서 차관을 들여와야 했는데, 담보로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고심 끝에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견하고 그 분들의 월급을 담보로 차관을 들여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무려 2만여명의 광부와 간호사가 독일로 파견되었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독일로 찾아가 우리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여러분 미안합니다. 외국에서 이런 고생을…. 그러나 우리의 자손들에게는 이런 불행을 겪게 하지 맙시다. 잘사는 나라를 남겨 줍시다…”라는 연설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50년이 채 안되어 우리나라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또 국군 32만명이 월남전에 파병되었습니다. 일부에서는 파월장병들을 용병(傭兵)이라고 비난합니다. 파월장병들이 개인적인 경제적 욕심 때문에 월남에 가서 목숨을 바쳐 싸웠을까요? 아닙니다.

만일 월남전 때 국군을 파병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주한미군 중 2개 사단 정도를 빼 월남에 보내려고 했었던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파월장병들은 조국의 안보를 위하여 월남에 갔던 것입니다.

또한 그 분들의 덕택으로 우리나라가 많은 경제적 혜택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의 시각으로 그 분들을 용병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너무나도 악의에 찬 언어폭력입니다. 그 분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는 그 분들을 용병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과연 대한민국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 2004년의 천성산 도롱뇽 소송을 기억하십니까. 경부고속철(KTX) 천성산 구간에 터널을 뚫는 공사를 강행하면 그 곳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다는 이유로 천성산에 서식하는 도롱뇽을 대신하여 공사금지를 청구한 사건입니다.

당시 지율스님이라는 비구니 스님이 수차례에 걸쳐 단식투쟁을 벌이면서 노무현 정부를 압박하여 유명해진 사건입니다. 얼마전 언론보도에 의하면 천성산 터널이 개통된 이후에도 천성산의 자연생태계는 지율스님이 주장한 것처럼 파괴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들까지 지율스님에 동조하여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사회적 파장은 더욱 커졌고, 우리 사회는 찬·반 양론으로 갈라져 경제적 비용보다도 훨씬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습니다. 당초 정부의 부실한 환경영향평가가 원인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현재 우리 세대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부산시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진중공업의 ‘희망버스’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노총 소속 여성간부가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면서 시작된 일에 정치인들이 관여하면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산 시민들과 이른바 좌파 세력 간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또 다시 얼마나 많은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치러야 할지 모릅니다.

'이러한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20세기 전후에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한 드레퓌스 사건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비밀이 있을 수 없고, 소수의 권력자가 마음대로 진실을 감추고 국민을 오도할 수도 없습니다.

얼마전 미국의 파산 가능성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조차도 파산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지금으로부터 불과 10여년전 국가부도 위기를 맞아 IMF 구제 금융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경기 좋던 시절에 흥청대다가 자초한 일입니다. IMF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우리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고, 수많은 사람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어야 했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그 당시에 잉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 세대의 일인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6.25와 월남전, 민주화 등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로부터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그 분들 덕에 올림픽을 개최하였고, 월드컵 경기를 열었으며, G20 정상회의도 주최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분들의 시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경제적 혜택과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 그 유산이 어느 정도 쌓여 이제는 복지와 분배 같은 문제까지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앞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잘 지켜내고 더욱 크게 만들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줄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후손들에게 유산을 남겨 주는 세대가 될까요, 아니면 빚을 남겨주는 세대가 될까요?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낙동강까지 밀려가서 망하느냐, 살아남느냐의 기로에 있었던 것이 불과 61년전의 일입니다. 바로 지금, 우리 모두 치열하게 고민하여야 할 것입니다.

2011.8.10
한나라당 의정부시 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김 상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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