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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정부갑 문희상 국회의원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기사입력 2014-05-01 오후 6:06:00 | 최종수정 2014-05-01 18:06   
 문희상
 

가슴이 먹먹합니다. 하도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힙니다. 묵언수행을 무기한으로 하던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머리 풀고 석고대죄라도 해야 옳은지, 참으로 참담하고 참혹한 심정입니다.

과연 국가는 왜 있는 것인지, 과연 정치란 무엇인지, 과연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수수방관해도 되는 것인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책감과 자괴감에 밤새도록 잠을 설칩니다.

부끄럽고,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그렇다고 슬픔과 비탄에 빠져서 대한민국호의 침몰을 그냥 지켜만 봐도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고, 호랑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근대화, 가장 빠른 민주화에 성공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자존이 이제 선진화의 문턱에서 그냥 주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고비 고비마다 잘나고 똑똑했던 우리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우리 모두 똘똘 뭉쳐 벌떡 일어나야 합니다.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고 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고, 폭풍우가 지나면 고요가 온다고 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치의 기본은 무엇입니까. 국태민안(國泰民安)과 국민민복(國民民福)입니다. 나라가 평화스럽고 국민이 안정 속에 행복해야 합니다. 정치의 본령은 배고픈 사람 밥 주고, 등 시린 사람 따습게 해주고, 서럽고 어렵고 괴로운 사람들 옆에서 눈물 닦아주는 것입니다.

공자님은 論語에서 정치의 기본을 “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하셨습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면 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합니다.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며 대한민국 국정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질책에 앞서‘내 탓이오’라고 자책을 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과 아픔을 함께 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청와대와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기회에 총체적 국가기강해이와 예방, 대비, 구조, 복구 등 총체적 재난관리의 부실에 관하여 내각 총사퇴 등 무한책임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사법부는 사법부다워야 합니다. 검찰을 비롯한 사법부는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과 소속회사, 관청 등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국회는 국회다워야 합니다. 국회는 이번 참사에 대해 진상과 책임규명, 그 정치적 책임, 시스템 개혁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상시국회를 열어 밤낮없이 그동안 밀린 민생법안을 빠른 시일 안에 통과 시켜야 합니다.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처절한 유족과 국민에게 아주 작은 위안이라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야 정당은 정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침몰하는 배 위에서 선장을 누가하느냐 가지고 편을 갈라, 진보니 보수니, 여니 야니 하며 싸워 이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매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여당은 여당다워야 합니다. 모든 사안을 야당 탓, 전 정권 탓으로 돌리고 야당 질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국정에 정정당당하게 책임을 지는 것이 여당입니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합니다. 비판을 하되 발목잡기로 세월을 보내서는 안 됩니다. 정부여당이 잘한 것은 잘한다고 해야 용기 있는 야당인 것입니다. 

오늘 해가 저도 내일 다시 뜹니다. 동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동트기 직전의 새벽 같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 대한민국호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전력투구합시다.

그리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 어른인 것이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최소한의 책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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