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리는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 당시 우리국민의 응집력을 잊지 못한다. 전 세계를 경탄하게 한 거리응원 문화의 탄생이었다.
자고로 우리 국민은 국가적 또는 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나된 힘을 보여주며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IMF 구제금융 사태 시 전 국민의 금모으기 운동 등 위기 극복 과정,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시 전국에서 모여들어 내 일 같이 자원봉사 등으로 사고를 수습하던 과정 등은 우리 국민의 놀라운 응집력과 저력을 보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국가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민들 대다수가 자신이 맡은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며 국가에 헌신을 다하기에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과 같은 어수선한 시국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것이 국방이다. 그 국방에는 병무행정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복무를 관리한다. 현역병은 전․후방에서 복무하면서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반면, 사회복무요원은 자가에서 출퇴근 하면서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행정 분야에서 공익 목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현역병과 같이 병역의무 이행과정으로써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기여도 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들이 복무하면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월 5일은 ‘사회복무요원의 날’이다. 사회복무요원 제도는 과거 군사업무를 지원하던 방위병 복무제도를 개선하여 1995년도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운영되어 오다 2013년 12월 5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명칭이 개정되었다. 이에 12월 5일을 사회복무요원의 날로 정하여 모범 사회복무요원 및 우수 복무관리 기관 담당자를 표창하는 등 사기 진작을 위한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매년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집을 발간하여 모범 복무사례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복무 중에는 국방헬프콜,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전문상담서비스를 제공하여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복무 중에 건강보험료를 국가에서 지원하여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있으며, 복무만료가 가까운 사람에게는 취업지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병역의무 이행기간이 청춘의 낭비가 아닌 건실한 사회역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년 초에는 충청북도 보은군에 사회복무연수센터를 개원하여 사회복무요원들이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질 높은 교육을 통하여 소양을 쌓고 업무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연수센터 내에는 영상관, 갤러리, 북카페 등을 구비한 사회복무요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여 교육생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복무요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9월에 ‘사회복무요원 헌장’을 제정 선포하였고, ‘젊음의 이름으로’라는 ‘사회복무가(歌)’를 제작 발표하였다. 사회복무요원 헌장에는 사랑과 나눔으로 사회복지에 기여, 친절과 헌신으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이바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 명예와 품위를 유지하여 건강한 민주시민이 된다는 실천 덕목을 담고 있다. 사회복무가는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들의 재능 기부로 직접 제작한 노래로 사회복무요원이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힘찬 운율로 이루어져 있다.
급속도로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우리 사회는 복지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복무요원들의 역할은 더욱 커지리라 본다. 병역의무는 청춘의 소중한 시기에 이루어지기에 자신을 희생하고 국가에 봉사하는 병역이행 과정은 현역병이든 사회복무요원이든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려운 여건 아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복무요원에 대해서도 현역 못지않은 따뜻한 시선을 보냈으면 한다. 또한, 사회복무요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각 복무기관에서도 그들이 사회조직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보람을 느끼도록 따뜻한 배려와 가르침이 있기를 바란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아무쪼록 우리 사회복무요원들이 국민행복의 전령이 되고 이 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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