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LH본사 앞에서 고산지구 조기보상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출근투쟁을 벌였다.
안 시장은 1일 오전 8시 30분 새벽부터 내린 폭설을 뚫고 성남 분당에 위치한 LH본사를 방문해 '의정부시 주민의 고통을 아는가?, LH공사 사장은 각성하라!, 고산지구 토지보상 즉각 착수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약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펼쳤다.
현직 시장이 피켓시위를 벌인 것은 LH가 의정부 고산지구 보상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등 지난 2006년 지구지정 이후부터 2012년까지 보상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
고산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보금자리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2006년 이후 LH측이 조기보상을 장담해 금융권에서 대토 대출을 받는 등 지난 6년간 원금상환과 이자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는 주민의 가옥과 토지가 늘어나는 등 주민의 불만이 폭발 한 것.
이에 안 시장은 LH가 사업성을 높이면 조기보상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요구한 ‘고산지구 사업성 향상을 위한 10개 요구사항’을 지난해 11월 전격 수용하면서 보상문제 해결이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이후 지난해 11월 LH 간부와 안 시장, 고산지구 대표 주민과의 간담회 이후 긍정적 검토를 약속했던 LH측이 조기보상 공문을 최종 시한인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보내지 않자 물리적인 행동에 돌입한 것.
LH측이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조기보상 약속을 하지 않아 시가 전격 수용한 10개항이 무산되면서 2013년 조기보상 약속도 불투명해 지면서 주민들도 집단행동에 나선 것.
안 시장은 "LH측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 의정부시에 법적인 의무도 없는 10개항에 대해 수용해야 보상이 될 수 있다고 주민과 시를 이간질 시켰다"며 "본인은 시장으로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LH 측이 요구한 10개 항목을 전격 승낙, 조기보상 약속 문서와 교환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무응답으로 일관, 기만하고 있다"고 1인 시위를 벌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LH공사 이지송 사장은 저와 주민들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니 보금자리 총괄본부장, 시장, 주민의 3자협의체를 구성하여 고산지구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협의만 이루어지면 조기 보상을 검토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우리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LH공사가 추진하는 민락 2지구, 고산지구, 기타협의업무 등에 대해 협조하지 않는 등 물리적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고산지구 문제에 대한 대책이나 입장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관계자는 또 주민들이 LH가 지난 2006~2007년 사이 신속한 보상을 약속했기 때문에 대출을 받았고 지난 6년간 대출과 원금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이유였다는 주장에 대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LH는 고산지구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녹지율 축소를 통한 가처분율 증가 (녹지율 : 34.5 → 27.0%, 가처분율:40.8 → 47.6%) ▲경전철연장사업 추진방안 재검토 ▲의정부시의 중로2-2호선 (2차로분) 비용부담 ▲지구외 하천정비사업 추진방안 재검토 ▲U-City 시설 미설치 ▲도서관 기부체납 제외 ▲시유지 무상제공 ▲고산지구 송전선로 분담분 재조정 ▲하수처리 방식 변경 (신설→기존처리장) ▲민락2지구 활성화 지원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안 시장은 지난해 11월 12일 요구안 수용을 전격 발표하고 LH측의 2013년 보상약속을 문서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안 시장은 오는 2일 오전 의정부시청 시무식을 LH본사 앞에서 진행하고 출근투쟁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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