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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회, 대한민국 국회 구태 정치 따라하나(?)…"예산심사 거부, 파행 예고"

L모 과장-강세창 시의원 충돌, 예산 심사 거부까지 확대…일부 언론인 "시 예산 볼모로 실력 행사 진정성 없다" 비판
기사입력 2011-12-07 오후 4:42:00 | 최종수정 2011-12-12 오전 3:14:14   
 
 

의정부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2012년도 예산심사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국회가 '한미 FTA' 비준 통과로 내년 예산심사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속에서 의정부시의회가 국회의 보기싫은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나선 것. 

의정부시의회 강세창, 구구회, 국은주, 김재현, 빈미선, 안정자, 이종화 부의장 등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7명은 7일 오전 11시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본회의장 사과와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장 임용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두가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의사일정을 무기한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시 집행부와 안병용 시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선 것은 최근 의정부시 소속 L모 과장이 5분 발언에서 자신의 업무에 대한 과도한 지적이 나오자 한나라당 소속 강세창 시의원과 말다툼을 벌인 사건 때문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 부시장과 자치행정국장이 안 시장을 대리해 L모 과장과 함께 공식적으로 시의원에게 사과를 했고 더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합의, 일단락 됐지만 사건이 발생한 일주일 뒤 돌연 기자회견에 나선 것.

더구나 부시장과 국장이 시장을 대리해 공개사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회장에서 다시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일부 지방지 기자들에게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과 민주당 시장과의 기 싸움으로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예산안이 정치권의 볼모가 된 것"이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심지어 사건 당사자인 L모 과장이 책임을 지고 7일 오전 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의 집단행동이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2개월여 전 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해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시정 질문에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맹공을 퍼부은 터라 자원봉사센터장 인선 문제를 L모 과장 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모 지방언론 M모 기자는 "벌써 수개월전부터 문제가 불거졌고 시정 질문까지 했는데도 임용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 상황에서 L모 과장에게 사과 받고 사표까지 받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뒤늦게 들고 나온 것은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과 관련해 안병용 시장은 지난 5일 의정부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보낸 '자원봉사센터장 무효처리 및 안병용 시장의 공개사과의 건'이란 공문에 대해 지난 6일 공식 답변을 보냈다.

안병용 시장은 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자원봉사센터장임용관련 조례개정 요구에 대해 '관계 법령에 따라 절차를 거쳐 조례 및 이사회 정관을 개정' ▲자원봉사센터장 자격미달에 따른 무효 처리에 대해 '이사회의 만장일치의 의결을 거쳐 임용된 바 임용을 철회할 수 없는 정황, 향후 상급기관 등에서 자격기준에 문제점이 도출될 경우 적법하게 조치' ▲본회의종료 후 폭언등과 관련 시장의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본건은 있어서도 안될 일로 유감과 사과를 표하며 합의에 의해 부시장, 국장, 해당과장이 이미 사과를 표한 바 있으며, 부의장님과 운영위원장님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표한바 있으니 양지해 달라'고 답변했다.   

사건 당사자인 강세창 시의원은 "개인적으로 L모 과장과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개인적으로는 다 풀고 오해가 없다"며 "다만 공적으로 시의회 차원에서는 이것과는 별도의 문제이고, 여기에는 민주당 소속 동료 의원들도 동참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은 없다"며 "사과가 안되면 이에 상응하는 뭔가가 나와야 하지 않나"고 화해의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집행부 공무원은 "시의원에게는 언로의 자유와 비판과 견제의 책임이 있지만 해당 과장이 30여년의 공직을 접을 각오로 사표까지 제출했는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기자회견까지 한다는 것은 지역사회 일원으로 너무했다"며 "다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이 있고 따지고 보면 지역 선후배사이들인데, 여기에 애꿎은 시민들만 볼모로 예산심사 거부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의회를 행정이 아닌 정치판으로 몰고 가자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의정부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인 오후 3시경 의정부시청 기자실을 찾아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소속 이은정·최경자·조남혁·윤양식·강은희 시의원 등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간담회장에서는 부시장 선에서 사과하면 이의가 없다고 했다가 다시 말을 뒤집은 것"이라며 "오늘 의회가 속개되는  걸로 이야기가 되다가 갑자기 오늘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의회가 파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병용 시장이 간담회날 병원 정기검진을 위해 부득이 불참하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부시장이 대신해서 사과하기로 모두 이야기가 끝났고,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는데 이제와서 이러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호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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