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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칼럼) 안병용 시장을 향한 비판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으로 보이는 이유

“자신의 허물을 먼저 도려낸 뒤 남을 비판해야”
기사입력 2011-12-02 오후 1:13:00 | 최종수정 2011-12-07 오후 4:43:12   
 
 

자원봉사센터장 인선을 두고 의정부시의회 G모 시의원의 공세가 치열하다.

지난 1일 오후 제20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G모 시의원은 안병용 시장을 출석시켜 자원봉사센터장 인선을 두고 안병용 의정부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심지어 그동안 안 시장이 단행했던 각종 인사에 대해 싸잡아 비난했다.

국정감사 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G의원은 특정 보도를 인용해 시 외청 이나 시가 출자한 법인의 장 또는 간부 9자리에 대해 연봉까지 들먹이며 인사정책 전반이 모두 잘못됐다는 논조를 펼쳤다.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이 들으면 안병용 시장이 큰 대역죄를 저지른 듯 보인다.

자원봉사센터장 인선만 놓고 본다면 얼핏 양질의 지적 같아 보인다.

하지만 G모 의원의 발언에 공감이 가질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생각나기 때문 아닐까.

과연 자당 시장이었다면, 전임 김문원 전 시장이었다면 이런 지적이 나왔을까.

G의원이 지적하는 인사 정책의 문제점은 안병용 시장이 취임하면서 벌어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김 전 시장시절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다. 정치학 개론에 처음 등장하는 ‘엽관제’란 용어가 있을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 정치제도에서 이것 빼면 시체다. 
 
다른 시도 다 그렇게 하고 있고, 심지어 대통령도 그렇다.

결국 인사권자가 인사권을 어떻게 사용하나가 아니라 기용된 인물이 적합한가, 자격요건이 충족되나 검증의 문제다.

또 이후 일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지속적인 검증의 문제다.

하지만 우린 마치 서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해놓고 들어가선 적당히 해서 졸업장만 따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시정이나 정치를 보고 있다.

그럼 전임 시장시절을 살펴보자.

김 전 시장은 예술의전당을 의정부 시설관리공단에서 독립시켜 법인화 하는 과정에 자신의 최측근인 원모씨를 계약직도 아닌 정년이 보장되는 정직원 신분의 고액연봉 사무처장에 영입했다.

그 후신이 현재 본부장 직책이다.

현 본부장은 3년 계약직으로 과거에 비해 신분보장이 상당이 약해졌다.

원 사무처장은 예술의전당에 취업하기 전 의정부문화원에서 사무국장을 수년간 역임했다.

전임 의정부 시설관리공단 백모 이사장은 김 전 시장의 가까운 지인이다.

예술의전당 전 사장은 김 전 시장의 지인이자 후배였고 비서실장 이모씨는 신한국당 지구당시절 부터 당시 김 위원장을 최 측근에서 보좌했던 사무국장이었다.

의정부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김문원 전 시장시절 처음 법인화 되면서 영입됐다.

그는 한나라당 조직부장을 역임한 골수 김문원맨이다.

그러나 4년 전에는 이런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질 않았다.

물론 민주당 시의원들이 자신의 본업(?)을 충실히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도 미약했다.  

그래도 안병용 시장은 양반이다.

상대당 조직부장을 역임했던 정모 센터장을 1년 6개월 넘게 자리를 보존해줬다. 

다른 시장 같았다면 어림도 없을 일이다. 민주당 시의원들도 답답한 침묵을 지켰다.

정모 센터장은 안 시장이 취임한 직후 곧바로 찾아가 ‘읍소’했고 마음 약한 안 시장이 인정에 걸려 내치지 못하고 임기를 전부 보장해 줬다.

이 일로 당으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원 모 사무처장도 보기 좋게 사퇴할 수 있도록 수개월을 기다리면서 배려했다.

심지어 김 전 시장 시절 수행비서도 아직 그대로다.

정모 전임 센터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때 의정부을 박모 위원장 밑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까지 했던 인물이다.

박모 위원장은 안 시장에게 센터장 문제로 날을 세운 G모 의원이 주군으로 모시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는 1년 6개월 동안 의회 본회의장에서 단 한마디의 지적도 없었다.

앞뒤 전후 사정이 이러니 아는 사람 귀에는 “김 전시장은 되고 안병용 시장은 안된다”는,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식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G모 의원의 발언이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언로의 자유가 있고 시정에 대한 견제의무와 비판의 권리가 있는 시의원의 역할을 좀더 잘 해달라는 부탁이다.

아쉽지만 G의원이 '내가해도 불륜, 남이 해도 불륜'이란 논조로 안 시장을 몰아붙였다면 한층 더 날카로운 비판이 되지 않았을까.   

이 시점에서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다만 내 자신이 저지른 허물과 게으름만을 보라"는 ‘법구경 화향품’이 와 닫는다.

자신에게는 무한하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가혹하리만치 엄격한 낡은 정치는 이제 버릴 때다.

 
황민호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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