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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아빠찬스' 아닌 '아빠마이너스' 문석균, 그도 결국은 '아빠'였다

‘빨갱이 자식’이라는 비난에 상처받았던 유년시절, 대형서점에 밀려 설자리 없어지는 책방, '아빠 문희상의 아들'이라는 야당 프레임에 무릎 꿇은 민주당…"문희상 빠진 의정부갑 과연 누가 6선 이어갈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0-01-25 오후 12:02:00 | 최종수정 2020-02-10 오후 12:02:58   
 문석균, 문희상, 의정부갑, 민주당, 4.15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예비후보와 그의 부인>

정치선언 몇 개월 만에 실검 1위에 오르는 등 대선 급 인지도를 얻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예비후보가 '세습', '아빠찬스'라는 프레임에 걸려 출마의지를 내려놓은 가운데 지역에선 동정여론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당에서 여론조사나 보수우위 지역이라는 지역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 장수봉 예비후보까지 2명의 출마대기자가 있음에도 당원과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경선 자체를 막는 것은 너무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오랫동안 문석균과 문희상을 지켜보아온 지역의 민주당 당원들 일부에선 문 예비후보가 오히려 '아빠찬스'보단 '아빠마이너스' 인생이었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동안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재능이 있음에도 자신의 뜻을 펴보지 못하는 등 아빠 때문에 포기할 것이 많은 인생이었다는 것.
 
이를 반증하듯 원로 민주당원들에 따르면 문석균 예비후보의 경우 과거 청소년기 부친 문희상 의장에 대한 반감과 함께 서운함이 컸던 것으로 전했다.
 
문석균은 조부가 알차게 일궈놓은 사업으로 의정부의 재력가 집안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그러나 문희상 의장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하는 정치인생을 선택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고, 구속까지 되는 등 가정과 사업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문희상 의장이 상당히 긴 시간을 야당 정치인으로 생활하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고, 생활이나 취업 활동에 보이지 않는 제약과 불편 또한 많았다.
 
경찰이나 국정원의 감시가 심해 늘 주변을 의식하고 다녀야 했고, 작은 잘못도 "문희상 아들"이라 크게 보였으며 크게 잘해도 "당연하지, 아빠 덕에"라는 시선이 자랑한번 마음껏 못하게 하는 학창 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문 예비후보가 10대 초반 초등학교 땐 반공 등을 강조했던 분위기 탓에 주변에선 늘 "빨갱이 문희상, 그 집 아들"이라는 조롱, 모욕을 받았다.
 
당시 국가적으로 '빨갱이'라고 낙인찍인 김대중과 함께 정치하는 문희상의 아들 문석균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을 수 없었다.
 
그때마다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여린 성격의 문석균은 "아버지를 욕하지 말라"며 화를 내고 많은 주먹다짐을 하곤 했다고 한다.
 
주로 얻어터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아버지를 어린 동생들과 함께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서 면회를 갔을 때 기억이다.
 
그래서 문석균은 "나는 절대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란 각오를 했다.
 
내 자식에게만큼은 나처럼 아버지의 멍에를 지우지 않겠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과 기억을 고스란히 자식에 이어주기 싫은 부모의 마음.
 
때문에 문석균이 갑자기 출마포기를 선언한 큰 이유에는 중앙당의 압력도, 주변의 만류도 아닌 자신의 어린 자식들 문제까지 들추는 언론의 공격 속에 아이들이 받은 정신적 상처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문석균은 명문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이나 공무원 등 부푼 꿈을 안고 사회진출을 준비하던 중 가업이었던 책방 '숭문당'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려받았다.
 
또래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출발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혈기 왕성하고 자신감 넘치는 명문대 졸업생 20대 청년에겐, 사회의 첫발마저 아버지의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자괴감마저 들었을 것이다.
 
이후 자영업자로 한때 적은 돈이나마 벌었지만 결국 주변에 들어선 대형서점에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사업은 급격히 위축됐고, 이때 소상공인의 애환을 몸소 겪는 소중한 체험을 한다.
 
먹고살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삶을 직접 겪으면서 운명처럼 그 진절머리 났던 정치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북 콘서트 일성이 "아버지는 민주화를 위해 인생을 바쳐 희생했지만, 나는 소상공인의 먹고사는 문제를 위해 정치를 하고 싶고, 그게 출마 동기"라고 말했을 정도.
 
문석균의 50년 인생에서 많은 부분, 아버지의 후광이 없었다고 한다면 그 또한 자기모순이다.
 
JC(한국청년회의소)중앙회장, 숭문당,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등은 후광이자 남들에겐 부러움과 질투, 시기의 자리일수 있다.
 
그를 동정하는 일부에선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이제야 홀가분하게 말할 수 있다"며 "태어나고 싶어 문희상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문석균이 아닌 오로지 '그 집 아들'로만 기억되고 그렇게 살아야 했던,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정치인 그 누군가의 아들로만 인식되어야 했던,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모함의 손가락질을 묵묵히 견디어 내어야 했던 그에게 '아빠찬스'라는 돌팔매를 그 누가 던질 수 있겠는가, 오히려 역차별"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수표밭인 의정부에서 문희상 개인기로 6선이 된 것"이라며 "그의 개인적 지지세를 업을 지역인물이 없는 상황에선 문석균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지역에서 거부감이 적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중앙당에선 6선이 나온 지역이니 꽃길 아니냐는 착각들 하는데 역대 선거결과를 조금만 따져보면 문희상 마저 겨우 겨우 힘겹게 이겨왔다"며 "앞으로 문희상이 빠지는 의정부갑은 민주당에서 중앙 잘나가는 낙하산 인사 그 누가 출마한다고 한들 승리를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 경민학교 재단과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까지 물려받았던 국회의원 홍문종, 거대 사학 신흥학교 재단의 대를 이어 국회의원까지 그리고 다시 현재 총장을 맡고 있는 강성종,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아빠찬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겐 가혹한 잣대나 평가 없이, 그들과 비교해 오직 문희상이라는 무형의 이름 석 자 명성만 물려받은 것이 과연 '아빠찬스'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예비후보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출마하는 자신의 심정을 간결하게 전했다.
 
그는 "저는 오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 한다"라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용기를 잃지 않겠다"며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그동안 저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고 감사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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