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실세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사무총장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이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정치위기에 봉착했다.
홍 총장의 위기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종사하는 아프리카 출신 예술가들을 노예처럼 대우했다는 폭로 때문이다.
현재 이 폭로는 중앙언론을 타면서 홍 총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 인적쇄신에 도화선이 될지 정가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짐바브웨,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에서 온 전통예술가(조각가, 무용수) 12명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받아온 부당한 대우를 폭로했다.
이들의 증언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슬레이트 지붕에 현관 유리는 깨져 난방도 되지 않는 숙소에서 쥐가 나왔으며 쥐들이 물어 뜯은 옷은 망가졌다고 증언했다.
또 1인용 침실은 3명이 함께 사용했으며 화장실은 물이 새 넘치고, 월급은 법정최저 임금수준에도 못미치는 60만원, 여권을 빼앗고 식사는 상한 쌀로 했다고 그동안의 궁핍한 생활을 고백했다.
이에대해 홍 총장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러 가지로 사실과 다르지만 자체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총장의 사과에도 불구, 민주노총,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 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외국인 이주․노동운동협의회, 경기지역 이주노동자 공동대책위원회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홍문종 이사장과 아프리카 박물관은 뻔뻔한 거짓 해명을 그만 두고 노동자들 앞에 사죄하십시오"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게다가 아프리카 노동자들이 작성한 근로계약서의 사용자측 당사자는 박물관장이 아니라 홍문종 이사장"이라며 "근로계약서 하단에는 홍문종 이사장의 이름과 도장, 심지어는 친필 사인마저 있다. 이런데도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할 수 있습니까. 홍문종 이사장이 정말 몰랐다면 자기 사인을 대신 한 박물관 직원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하십시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근로기준법 115조, 최저임금법 30조를 인용하면서 "홍 이사장이 정말 몰랐다고 하더라도, 홍 이사장은 노동법 위반의 책임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압박했다.
한편, 경원일보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홍문종 의원이 'ㅌ'모씨에게 지난 2010년 매입한 포천시 소홀읍 무봉리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 건축된 건물 다수가 불법건축물이라고 연속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포천시(시장 서장원)는 2012년 총선 전에 불법건축물을 단속하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해 놓고도 이후 총선에서 홍 총장이 당선되자 이행강제금 납부를 연기해주는 등 특혜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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