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측이 캠프 캐럴의 92년 토지이력보고서와 2004년 삼성이 작성한 D구역과 41구역의 조사 보고서에서 상상 이상의 오염도를 확인해 놓고 이 사실을 축소·은폐 발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3일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오염사실이 확인됐고 현재 반환된 기지와 현재 운영중인 기지 내부에 대한 환경 재조사가 시급하다"며 "유기용제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은 41구역 지하수에서 최고 11.1mg/L가 검출돼 먹는 물 기준치의 1,110배나 오염돼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정부로 부터 제출받은 캠프 캐럴 토지이력보고서 등 자료를 인용하면서 "트리클로로에틸렌(TCE)도 우리나라 먹는물 기준치의 47배인 1.4mg/L가 D구역에서 검출됐다"며 "그밖에 비소와 수은 등이 각각 기준치의 2,420배와 808배 초과하여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트리클로로에틸렌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은 2009년 환경부 조사결과 부평 미군기지인 캠프 마켓 주변지역에서도 기준치 넘게 검출된 바 있다"며 "군수품 폐기물처리장이 있는 부평마켓의 기지 내부조사가 즉각 실시되어야 함을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2004년 삼성보고서에서는 토양조사에 대하여 지구물리 조사(geophysical survey)인 직류전기저항조사(DC electrical resistivity survey)와 전자탐사(HLEM, horizontal loop electromagnetic)를 실시하고 탐사용 시굴조사(exploratory trenching)를 하면서 총 41곳을 시굴하여 D구역에는 28곳(추가 2곳 포함), 41구역에는 13곳을 시굴했다"며 "이 같은 조사에도 불구하고 나무 조각이나 작은 금속 잔해물만이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었을 뿐, 묻힌 드럼이나 다른 용기(containers)는 시굴조사동안에 발견되지 못했다"고 삼성 보고서 3-9쪽을 인용했다.
(ⓚ경원일보=사진제공 홍희덕 의원실, 2004년 삼성 보고서 그림 2-2, 페이지 2-4)
이어 "자체조사와 지난 2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안질의 시간에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국장의 답변을 보면 2008년도에 캠프 캐럴 D구역에서 정화시설 설치 작업을 위해 터파기공사를 하던 한국의 정화업체가 55갤런 드럼통 10여개와 5갤럴런 짜리 드럼통 수십개를 발견하여 미군에 알렸다"며 "미군의 유해물질 전담팀을 출동시켜 안전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내용물을 확인한 후 드럼통을 이중 포장하여 운반해 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캠프 캐럴의 한미 합동조사단의 조사계획은 D구역과 41구역에 대한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하고 토양시추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2004년도에도 유사한 방식의 지구물리탐사 조사와 시굴조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발견된 드럼통 수 십 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따라서 한미합동조사단은 2004년에 토양의 지구물리조사와 토양시추조사도 실패하였다는 사실에 교훈을 찾고 훨씬 정밀하고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여야 한다"며 "2004년 지구물리조사와 토양시추조사에서 왜 2008년에 발견된 드럼통을 관측하지 못하였는지를 우선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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