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 서경대학교 임경식 예술대학장)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최진용)이 주관하는 의정부음악극축제를 총괄 지휘하는 예술감독이 행사를 4개월여 앞둔 지난 1월 25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교체되면서 독단적인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음악극축제 예술감독을 맡았던 서경대 임경식(52, 예술대 학장) 교수는 3일 "사전에 아무런 협의나 양해 없이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해임 통보를 인편으로 전달 받았다"며 "10주년 축제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달랑 공문 한장 주면서 나가라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어 "내가 그 자리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임자의 예우, 그동안의 관행, 인수인계, 축제의 원만한 진행을 고려해 볼 때 경우가 아닌 것 같다"며 “심지어 후임 감독과 아무런 업무 인수인계도 전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 교수는 독일 국립 에얼링엔-뉘른베르크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97년 문체부장관상을 받는 등 공연위주의 다양한 장르가 소개되는 음악극축제 10주년 행사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되어 지난 2009년 7월 1일 전임 이진배 사장에게 전격 발탁됐다.
임 교수는 지난 2010년 5월 진행된 제9회 축제도 진행했으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극축제는 매년 5월초에 공연을 시작해서 5월말~6월초까지 2~3주 일정으로 공연이 진행되며 감독은 축제가 끝나는 6~7월 사이에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뒤 교체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지난해 김문원 전 시장이 6.2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진배 전 사장이 곧바로 사임, 6개월 공백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을 지낸 최진용 사장이 전격 발탁됐다.
임 교수는 “자치단체장이 교체되고 예술의전당 사장 공백에도 불구하고 감독직은 2년이라는 관행에 따라 일을 계속했다”며 “올해 10주년을 맞는 음악극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러시아와 핀란드를 방문하고 해외 5개국 6개 작품 섭외를 마무리했다”고 그동안의 업무실적을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공연팀 섭외 계획도 올 1월까지 마무리 했다”며 “해임통보가 있기 전까지 최진용 사장에게 계속해서 축제 준비상황에 대해 업무보고를 했다. 왜 모든 준비를 끝낸 내가 고용계약서도 없는 상황에서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만으로 해임됐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되물었다.
임 교수를 대신해 초빙된 신임 예술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승철(49) 교수로 지난 2월24일 ‘2011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집행위원회의 결과보고회’에 참석하면서 공식적인 예술감독 활동을 시작했다.
홍 교수는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음악학을 전공(박사과정 수료)한 클래식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진용 사장은 “40년간 문화부 공무원과 문화예술계에 몸담으면서 많은 예술가와 문화계 인사를 알고 있다”며 “홍승철 교수도 그렇게 알게 된 사이일 뿐 별다른 친분은 없다”고 특별한 관계를 부인했다.
최 사장은 또 “내부 서류를 확인해 보니 임경식 교수의 임기가 만료됐다”며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어떤 학교인가, 능력이 더 있다”고 교체이유를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올해 5월 시작되는 음악극축제는 시간 관계상 전임 감독이 준비한 기획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의 선임과 해임은 축제집행위원장인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의 고유권한으로 임용절차나 감독의 신분보장과 고용계약 등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4~5억이라는 비교적 작은 예산으로 마임, 창극, 오페라, 거리극, 연극 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 공연예술을 선보여 문화관광부로 부터 최우수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감독은 별도의 고용계약이나 근무기간 없이 1년에 활동비 명목으로 1,800~2,000만원의 경비를 받는 비정규직으로 공연계의 전문가나 교수를 초빙하고 있어 책임에 비해 대우는 형편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기는 관행에 따라 2~3년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축제의 연속성에 따라 전임과 신임감독 간의 업무 인수인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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