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장 당선자 안병용 후보)
지방선거가 끝난 의정부시청과 양주시청에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일부에선 '칼바람론' 까지 거론되고 있다.
6.2지방선거결과 의정부시장에는 민주당 안병용 후보가 양주시장에는 한나라당 현삼식 후보가 각각 지난 2일 당선을 확정했다.
4일 양측 선거캠프 관계자는 "8년간 장기 집권한 시장 체제의 공무원 조직으론 당선자가 내건 공약을 수행하기 어렵지 않나"고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예고했다.
인사조치 시기는 당선자들이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는 7월1일을 기점으로 9월말 추석 전 인사단행설이 유력하다.
비서실장과 수행비서 등 시장부속실 인사는 취임시기에 맞춰 인수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인사조치 대상 부서로는 총무과와 회계과 기획·예산·공보·감사 등 행정부서와 도로과 등 중요 사업부서다.
의정부의 경우 지난해 10월 녹양동 싸이로 사태를 촉발 시켜 주민 원성을 샀던 도시과장과 예산낭비 지적을 받았던 행복로 사업 담당 부서였던 도로과, 문화체육과 일부직원에게 문책성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인사 대상자로는 총무국장을 비롯한 서기관급 4~5명과 총무·도시과장 등 사무관급 10여명 안팎이다.
여기에 전직 시장 측근 업무로 분류되는 인사ㆍ예산ㆍ계약 등 6급 주사 20여명 안팎이 인사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양주시의 경우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현 시장을 지지했던 일부 읍·면 동장과 본청 일부 과장과 팀장급 20여명 안팎에게 문책성 인사대상자로 거론된다는 소식이다.
또 현삼식 당선자가 시청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징계소동에 휘말릴 때 인사와 감사 실무를 담당했던 직원도 이번 인사 태풍에 포함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총무국장에는 현재 외청에서 근무 중인 ‘J’모 서기관이 물망에 오르는 등 구체적 인물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 낙선한 임충빈 시장 라인으로 분류되면서 시청 주요보직을 장악한 특정 고등학교 인맥이 한직으로 후퇴하고 당선자가 졸업한 'A'고와 개인적 인연이 깊은 'K'고 출신 공무원이 중요 보직에 전진 배치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의정부는 예술의전당과 시설관리공단 등 시청 출자 공기업도 칼바람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문원 시장 재임 8년간 한나라당 조직과 시장 주변 인맥으로 간부직원이 채워졌고 일부 하위직도 낙하산으로 입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양주시장 당선자 현삼식 후보)
이들 기관은 인적쇄신과 대민서비스 개선을 위해 인사조치가 불가피하고 공무원 보다는 신분보장이 약해 신임 시장이 부담 없이 인사를 단행 할 수 있는 이점이 크다.
심지어 의정부시 인수위에서 양 기관의 인사파행과 업무부실이 문제점으로 지적 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김문원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예술의전당 'A'모 간부가 준공무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개입, 김 시장을 도운 것이 당선자 진영에 포착돼 인사태풍 빌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양주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봉준)의 경우 설립 된지 3년이라는 짧은 운영기간 탓에 조직의 안전성이 우선시되고 있어 인사태풍이 비껴갈 전망이다.
또 지난해 취임한 신임 이봉준 이사장은 시청 안팎으로 신망이 두텁고 잔여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인사조치 명분과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A'시 당선자 캠프 한 간부는 "당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기저기서 인사 청탁이 들어오고 있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당선자의 독립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청탁 직원부터 블랙리스트 1순위에 올려 퇴출시킬 것"이라고 인사청탁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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