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의정부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박형식, 총감독 이훈)가 2016년 5월 13일(금)부터 22일(일)까지 열흘간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일대에서 개최된다. ‘아트 앤 휴머니티’ 주제로 총 6개국, 80여개 단체가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소극장, 전시장, 로비, 야외무대에서 130여회 공연을 펼친다. 공연이외에도 심포지엄, 프리렉쳐, 아티스트 토크, 배우학교, 음악극살롱 등 다양한 예술교류 프로그램과 15년간의 음악극축제 역사를 담은 특별전시 등도 마련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 맞아 시작된 음악극축제
2002년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 기념행사로 시작된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로 15회를 맞이한다. 뮤지컬이나 오페라가 한창 활성화되던 2000년대 초반, 그보다 폭넓은 개념의 ‘음악극’이라는 장르의 공연예술축제를 시도해, 국내 공연계에 큰 관심을 몰고 왔다.-
해마다 최신 경향 국제무대 음악극 국내 소개
음악극축제는 2002년 이래 매년 3~4편이상의 작품성이 뛰어난 국제무대의 음악극을 선보여 왔다. 2002년 러시아 타간카극장 유리 류비모프 연출의 ‘마라와 사드’를 시작으로, 2003년 대만 당대전기극장 우싱꾸어의 ‘리어왕’, 2005년 독일 샤우뷔네 오스터마이어 연출의 ‘리퀘스트 콘서트’, 2006년 칠레 떼아뜨로 델실렌시오의 ‘연옥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체코 팜 인더케이브 ‘다크 러브 소네트’, 2007년 스위스 비디극장 하이너괴벨스 연출 ‘하시리가키’, 칠레 ‘헤멜로스’, 2008년 아이슬라드 기슬리가다손 연출 ‘보이첵’, 영국 1927 ‘비트윈’, 2009년 캐나다 '로프트‘, 2010년 영국 ’오버코트‘, 2011년 이스라엘 ’빵만으론 안돼요‘, 2012년 카탈루냐 ’플렉스‘, 2013년 호주 ’인코디드‘, 2014년 폴란드 오폴레 ’맥베스‘, 러시아 ’넷렛‘, 2015년 독일 베를린도이치오퍼 ’말러매니아‘ 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국내 핫한 신작음악극 엄선해 초청하거나, 공동제작하기도
또한, 해외초청작 못지않게 국내초청작들도 그 시기 우리공연계를 대표할만한 수작들을 엄선해 선보였다. 2002년 극단 갖가지 김광보 연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서울시 뮤지컬단 ‘성춘향’, 2003년에 미추 손진책 연출 ‘심청전’, ‘도깨비스톰’, 서울예술단 유희성 연출 ‘로미오와 줄리엣’, 2004년 에이콤 ‘명성황후’, 2005년 권호성 연출, 국악창작극 ‘반쪽이전’, 민준호 연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2006년 최성신 연출 ‘인당수 사랑가’, 왕용범 연출 ‘밑바닥에서’, 2007년 뛰다 배요섭 연출 ‘노래하듯이 햄릿’, 국립국악원, 김민정 연출 ‘마고할미’, 2008년 이자람의 ‘사천가’, 서울시오페라단 ‘라트라비아타’, 2011년 이자람의 ‘억척가-공동제작 및 초연’, 2014년 고래야 ‘수궁가’, ‘해를 품은 달’, 2015년 HJ컬처, 연출 김민정 ‘파리넬리-초연’, 타루 김미정 연출 ‘하얀 눈썹 호랑이’ 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국내유일의 음악극축제로 우리나라 음악극 발전의 베이스캠프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단순히 음악극 공연을 상연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수 해외작품의 음악극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국제워크숍>, <포럼> 등 학술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해 왔다. 한편, 신규 음악극 쇼케이스 경연 <음악극어워드>을 통해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국내외 음악극 창작자와 제작자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자 매해 <음악극 살롱>도 운영하고 있다.
역대 음악극축제 예술감독들
지난 음악극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예술감독들은 우리나라 문화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초대 김의경 예술감독은 극단실험극장, 극단현대극장 대표, 초대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이사장, 초대 국립극장페스티벌 조직위원장,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회장을 역임하고, 중국·한국·일본 연극네트워크 베세토연극제를 창설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음악극과 뮤지컬은 넓게는 같은 뜻이지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Musical은 기본적으로 ‘Musical Comedy’의 약자입니다. 희극(코미디)이 아닌 뮤지컬을 ‘Musical Play’라고 합니다. 이러한 Musical Play와 비슷하게 ITI(국제극예술협회)에는 Music Theatre Committee가 있습니다. 영문 Music Theatre를 우리말로 음악극이라고 표현했죠. 2001년,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 행사를 무엇으로 할까 조언을 구하길래 ‘음악극'축제를 제안했죠. 그리고 1~3회 예술감독을 맡았었습니다." 라며 음악극이라는 용어와 음악극축제 발단에 대해 회고한다.
이후 박상순 예술감독(경민대 교수, 안산거리극축제, 수원화성연극제 예술감독 역임), 구자흥 예술감독(의정부예술의전당 초대관장, 명동예술극장 극장장,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사정 역임, 現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이승엽 예술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 역임, 現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이 뒤를 이어 음악극축제를 이끌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는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이훈 교수가 총감독을 맡고 있다.
경기· 서울북부 대표 축제, 의정부음악극축제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경기·서울북부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의정부를 비롯해 양주, 남양주, 포천, 동두천과 노원구, 도봉구 250만 시민들에게 지난 14년간 매 5월 공연예술 놀이터를 제공해왔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수준 높은 음악극과 더불어 다양하고 재미있는 무료 야외 공연들과 아기자기한 체험프로그램을 선사하여 지역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예술로 풍성한 가정의 달 5월을 보낼 수 있게 했다.
한편, 인근의 경민대, 대진대, 경복대, 예원예술대 공연예술 관련학과들과와 연계한 공연을 기획해 지역의 예술전공 학생들에게 무대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5월 축제에 이어 하반기에 지역의 예비축제기획자 육성을 위한 <공연예술축제아카데미>, 공연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극학교> 등을 운영해 지역의 문화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제15회 음악극축제 주제 ‘아트 앤 휴머니티’
2016년, 제15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주제는 ‘아트 앤 휴머니티’로 지난해 축제 폐막식에서 공표한 바 있다. 인간다움과 멀어지고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문제제기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테러와 난민, 전쟁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애, 휴머니즘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기 위해, ‘예술과 휴머니티’를 주제로 정했다. 휴머니티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지속되는 과제로서, 삶과 철학의 문제로 언제나 예술의 주제가 되어왔다.
휴머니티는 인간에 대한 사랑, 인간다움, 공감과 눈물, 인류애, 인간성 파괴에 대한 저항(파시즘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다. 이런 휴머니티를 제15회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는 ‘인간다움’, ‘인간에 대한 사랑’, ‘반인간에 대한 저항’ 세 가지로 개념화하고자 한다. 음악극(공연예술)을 통해 이 시대 휴머니티를 표현하고 지향한다. 축제로 승화된 휴머니티를 관객들이 즐기기를 바란다.
개막작 'The War'는 제1차 세계대전 100주기를 맞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체호프 인터내셔널 씨어터 페스티벌이 공동제작한 대작으로 인류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폐막작인 은 현대인의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국 Gecko Theatre 최근 작품이다. 그 외에도 공항에 표류하게 된 사람들을 소재로 한 브라질의 ,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 <닭들의 꿈, 날다>, 벨기에 <양들의 회전목마>, 남녀 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_의정부 러브 스캔들>, 가난한 이들의 이웃 간의 정을 소재로 한 뮤지컬<빨래>까지 총 7개 실내작품이 의정부예술의전당 대·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잘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개폐막작품과 관련한 아티스트토크 및 프리렉쳐가 진행된다.
더불어 중국 호북성 경극원 <손오공 이야기>, 의정부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러시아 비로비잔시 인형극단의 <마법여행>, 예술불꽃 화랑의 <화희낙락>, 연희집단 The 광대의 <홀림낚시>, 음악극 달다의 신작<닥터랄랄라의 이상한 병원>, 극단 사니너머의 전통인형극<이시미>, 연희컴퍼니 유희의 <원시인 Hot Show!!>, 창작중심 단디의 버티컬 퍼포먼스 <단디우화2>, 친구네 옥상 ART의 <황금영혼>, 신나는 섬의 무성영화와 라이브연주 <무성영화, 집시음악에 취하다> 등의 11개 야외 초청작품이 전시실과 로비, 야외무대 등 극장이 아닌 다양한 공간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이 외에도 자유참가작 20여개, 100여회 가량의 무료공연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외에도 축제 15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특별 전시를 비롯한 게코씨어터의 <배우학교> 등 다양한 참여프로그램 등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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