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선거를 앞으로 1년여 남겨놓고 있다. 선거일 수개월 전 공직활동이 중지되고 선거전에 돌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년도 남지 않은 시간이다.
양주는 지난 3년간 많은 발전을 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양주시의회와 의원들이 있다. 의회를 대표하고 있는 원대식 의장을 만나 앞으로 계획과 시 발전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난 농사꾼, 이게 내 정치 철학이다"
"난 농사꾼입니다. 언제나 돌아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원대식 의장의 일성이다. 그는 은현면에서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농사일로 잔뼈가 굵었다. 그래서 그에게 농사란 인생의 전부고 정치철학이다. 농민답게 항상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그에게 정치인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스스로 시민의 머슴을 자청하는 겸손도 일부 정치달인들의 고단수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에게서 흙냄새가 나기 때문 일 것이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는 의사표현이 분명한 탓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는 그는 현장중심의 활동가형 시의원이다. "현장에 가야 답이 보이고 해결이 된다" 현장에 대한 그의 철학이 함축된 말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앉아서 일하려고 한다. 그때마다 내가 직접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는다"고 고집스럽고 때론 우매해 보이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강조한다. 이런 원 의장의 일처리 스타일에 민원인들은 감동한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다"
원 의장은 개발이 한창인 양주시가 안고 있는 각종 민원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일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꼬집었다.
원 의장은 양주시의 발전은 바라지만 ‘배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건 반대한다. 그의 남다른 애향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행정을 펼치지 않으면 시는 ‘배드타운’으로 전락 할 수 있다"고 집행부의 안일한 일처리에 일침을 놓는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능동적인 일처리가 필요합니다. 내가족의 일처럼 내 일처럼 민원인을 상대해야 합니다"고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설파한다. 그는 "오히려 민원인들에게 법이나 따지면서 싸우려는 공무원들이 있다"며 "그런 공무원은 퇴출 1순위에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눈치만 보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의 눈치를 보는 행정을 펼쳐달라는 집행부를 향한 채찍이다.
원 의장은 "도농복합도시로 개발을 하다보면 민원은 불가피하다. 70~80년대 식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며 "의회는 힘이 없다. 단지 제안만 할 수 있는데 집행부는 의회가 제안하면 성의를 가지고 모든 일을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 정치 행보는 시민들이 정해 줄 뿐"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대해서도 겸손한 답변을 한다. 그는 "내게 주어진 직책은 모두 시민이 준 것이다. 그러니 이 자리를 거두는 것도 시민의 뜻이다"며 "언제나 농사꾼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살아간다. 당에 투신한지 20년이 흘렀다. 주민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단지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할 뿐"이라고 겸손한 대답으로 정치적 포부를 피력했다.
"정치는 화합의 장이 되어야"
원 의장은 화합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의 의정도 이 화합에 중심을 두고 있다. 집행부와 의회는 시 발전을 위해서 한 몸 처럼 움직이 돼 집행부의 잘못은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게 원대식 의장의 화합형 리더십의 핵심이다. "집행부에서 최근 도시개발사업단 신설에 대해 의견을 타진해 왔다"며 "행정안전부에서 자재 공문도 있다.
집행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간담회를 더 가져볼 생각"이라고 시정과 의정의 업무적인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란 화합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리더십은 경기북부의장협의회장으로 꾸준하게 건제할 수 있는 원 의장의 생명력에서 증명된다.
"내가 조금 더 양보하고 연장자를 공경하면 된다"며 "내가 특별한 능력이나 뛰어난 언변이 있어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게 아니다. 젊은 패기와 그리고 화합의 정신을 각 시군 의장들이 높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한 시민의 시선이 나를 독려하는 채찍"
원 의장이 가장 두려운 것은 시민의 시선이다. 묵묵히 지켜보는 대다수의 시민은 그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만 스스로를 독려하는 채찍이 되기도 한다. 그는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일부 공무원 중 다수의 열심히 일하는 동료를 욕먹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래서는 안된다. 항상 현장과 민원인을 먼저 생각하는 집행부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도 양주1동 복지회관에 나가볼 계획"이라며 "봉사자들이 식사를 3층으로 나르는 등 고생하고 있다. 현장을 담당공무원과 함께 방문해 해결방안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시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민원의 현장을 중시하는 원 의장의 다음 현장은 어디일까. 그의 발품에 시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폭넓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 양주시의회 원대식 의장 일문일답>
1. 이번 5대 의회가 3년 동안 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성과나 업적은?
이번 의회의 성과라면 무엇보다도 현장위주의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것이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책이 무엇인지를 현장을 방문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4월 임시의회에서는 하수종말처리장 등에 대해 돌아보는 등 발로 뛰는 의정을 펼쳤다.
2. 앞으로의 계획과 중점사안은 무엇인가?
앞으로 1년 정도 남았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다. 레임덕 현상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민에게 항상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의회, 초심을 잃지 않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 발전을 위해 의원들 모두 합심해 함께 하겠다.
3. 의회의 집행부 견제 기능은 어떤 식으로 수행 할 계획이고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집행부와 의회가 뜻이 합쳐지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갈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위해 집행부가 선심성 행정을 펼치는 부분과 주민의 정서에 거스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견제 할 것이다. 최근 의회에 비준안이 올라와 있다. 도시개발공사를 승인해달라는 것인데 간담회를 한 번 더 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져 신중히 판단 할 것이다. 행정안전부에서 도시공사가 실적을 내지 못하니 설립을 자재해 달라는 공문이 와 있다. 도시개발사업단의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4. 시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의 말은?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능동적인 일처리가 필요하다. 시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점을 염두 해 두고 일해 줬으면 한다. 양주시는 현재 변화의 물결이다. 도농복합도시로서 ‘배드타운’화 되지 말아야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5. 최근 민원이 빈발하고 있다. 공무원과 민원인의 충돌이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점에 대한 의견은?
개발을 하다보면 민원은 불가피하다. 민원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공직자들은 민원인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택지개발이나 공단으로 수용되는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법적인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그들의 문제점을 공감하고 해결방안을 모색 하는 게 공직자의 태도다. 문제가 벌어진 뒤에 수습할 생각하지 말고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민원인들은 자신들의 하소연을 들어만 줘도 기분이 좋아져서 나간다.
그런데 최근 공무원들은 민원인과 싸우려 든다. 내가 맞다 네가 맞다 식의 논리적인 접근은 민원인을 더 화나게 만들고 결국 감정대립까지 가게 만든다. 의회는 힘이 없다. 단지 제안만 할 수 있다. 집행부에서 성의를 가지고 일을 해 달라.
6. 최근 양주시 조직의 기강이 많이 해이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일부 공무원들은 '안아무인식'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 민원인 뿐 아니라 취재진에게도 막말이 다반사다. 개선책이 무엇인지 의회의 견제기능을 좀 더 이런 쪽에 촛점을 맞출 수 없는지?
공무원들이 과거 70~80년대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면 안된다.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충돌은 불가피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안보논리에 의해 사유재산을 침해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군부대도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젠 법만 가지고 시정을 이끌어 갈 수 없는 시대다. 공무원은 자기일 처럼, 자기 자신의 일처럼 시정에 종사해야 하고 민원인을 상대해야 한다. 시민들 편에서 일하는 시정과 공무원의 자세가 필요하다. 택지개발 과정에 시가 주공편이 아니냐는 그런 소리를 들어서 되겠나. 시장님과 800여 공직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양주시의 미래가 밝아질 수 도 어두워 질 수 도 있는 것이다.
7.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앞으로 정치적 계획이나 포부는 ?
내게 주어진 의원이란 직책과 의회의장이라는 직무는 내가 잘났거나 내가 그런 인물이라서 주어진 게 아니다. 시민에게 봉사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고 뛰라고 시민들이 내려준 자리다. 나는 이런 자리에 집착하거나 연연하지 않는다.
난 농사꾼이다. 흙은 정직하다. 뿌린 만큼 거두고 거둔 만큼 번다. 농사로 잔뼈가 굵은 난 농사꾼 체질이다. 어떻게 보면 투박한 성격이지만 농사처럼 정직하고 솔직하다. 언제든지 농사꾼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간다. 벌써 한나라당 조직에 투신한지 20여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일도 있었고 경험도 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일에 대해 90%는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니 시민들이 평가하고 시민들이 자리를 줄 것이다. 이게 나의 정치적 철학이고 포부다.
8. 경기북부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양주시 규모가 작은 의회에서 어떻게 경기북부의회를 대표하는 의장협의회장이 됐나?
경기북부의장협의회는 고양시, 의정부시, 파주시 등 경기북부 10개시군 의회 의장단이 모여 만들었다. 전반기 회장에 이어 이번에도 회장이 된 것은 내가 특별한 능력이나 사업수단이 좋아서가 아니다. 의장 중에 막내로서 연장자를 공경하고 양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젊은 패기로 열심히 일해보라는 선배 의장들의 격려도 한몫했다. 우리에게는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화해와 화합에 중점을 두고 일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북부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고 화합할 수 있게 일하겠다.
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의 말, 계획은?
시민여러분이 의회와 집행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일 할 것이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의 욕을 먹이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그리고 항상 현장을 먼저 생각하는 의회가 되도록 일하겠다. 집행부도 의회와 함께 현장을 중심으로 일하는 자세를 보여 달라. 오늘도 양주1동 복지회관에 방문 할 계획이다. 3층까지 봉사자들이 음식을 들어서 옮긴다고 한다. 집행부에서는 엘리베이터 등 거창한 시설을 생각해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콘베어벨트’ 등 음식만 옮길 수 있는 장치만 하면 예산도 얼마 들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담당 공무원과 함께 현장에 가볼 생각이다. 노인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들이 고생하지 안 토록 일하는 게 의원의 임무고 공무원들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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