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의 한 개표장>
3.9 대선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했지만 의정부시에선 큰표차로 지자 관심을 받고 있다.
낙선한 이재명 후보에게 표가 쏟아지면서 윤 당선자에게 이겼기 때문.
더구나 의정부는 이재명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현역으로 있어, 지난 12년 시정까지 평가받는 성격까지 띠였다.
안 시장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의정부의 경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2명이 지지하는 후보가 서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정부갑 오영환 국회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의정부을 김민철 국회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원, 이재명 측과 결을 달리했다.
이런 갈등은 교육감 출마 때문에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상태에 있었던 안병용 시장을 향해 여야 모두가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더 불거졌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동시에 장암동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고산지구 스마트 물류 단지 등 시 중요 사업을 비토하자, 이 여파가 대선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추측이 난무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안 시장은 교육감 출마를 포기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이유로 시정 자체를 흔드는 일부 세력, 이에 동참하는 일부 정치인 때문"이라고 했을 정도.
심지어 대선을 앞두고 감사원이 캠프 카일 개발과 관련, 간부 공무원 해임을 요청하는가 하면 검찰이 시청까지 압수 수색하면서 안 시장에겐 불리하게 흘러갔다.
여기에 일부 비토세력이 SNS에 안 시장을 공격하는 댓글과 게시글까지 무차별적으로 올리면서 3선 시장 12년 시정 전체가 부정 당하는 모습을 띠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결과 의정부시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표가 쏟아지면서 안 시장을 향했던 여러 불신이 해소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3.9 대선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7.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6%를 획득했다.
이 후보가 초박빙으로 낙선했지만 의정부에선 9.4%(27,503표)로 대승했다.
이번 대선에서 의정부시는 전국 평균 77.1%보다 낮은 73.9%의 투표율 기록했다.
의정부시의 전체 유권자는 398,960명 이다.
이중 52.91%(154,851표)가 이재명에게 투표했고, 윤석열 당선자에겐 43.51%(127,348표)가 투표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의정부시 각종 현안 사업을 반대하는 주장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이재명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안병용 시장에 대한 시정 지지도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불신이 있었다"라며 "이런 점이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대선 결과 의정부시의 경우 9% 넘게 이재명이 윤석열을 이기면서 우려가 사라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선 12년 시정을 이끌었던 안 시장 영향력과 저력, 조직력은 불과 몇 개월을 앞둔 지방선거까지 그대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안 시장의 지지를 받고 싶어 하는 출마자들 구애가 그 어느때 보다 뜨겁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8년 6월 치러진 의정부시 제7대 자치단체장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병용 시장은 65.35%(127,676표)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김동근 후보는 29.84%(58,293표)를 받았다.
당시 선거인 수는 366,459명, 투표는 198,526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5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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