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소통하고 섬기겠다던 강수현 양주시장이 취임 20여 일을 만에 소통 부재라는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로부터 이성호 전 시장 뒤를 이은 '이성호 시즌 2'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7월 21일 양주시에 거주하는 L 모 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회천 4동 행정복지센터 4층 강당에서 진행한 '민선 8기 제7대 양주시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인을 통해 하루 전 18일 센터 간부 공무원에게 전화 문의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밝혔다.
전화를 통해 간부 공무원은 먼저 무슨 질문이냐고 물어봤고, 이에 시청에 요구할 불합리한 점 몇 가지 질문할 것이라고 하자 참석 자체를 거절했다는 것.
거절 이유는 사회단체장 모임이니까 일반 시민은 오지 말라.
강수현 시장이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현장소통 간담회는 당초 계획되었던 시민과의 대화를 이·통장이나 주민자치위원 등이 참석하는 관변단체 간부 좌담회 형식으로 대폭 축소했다.
문제는 관변 단체 간부 좌담회라고 하더라도 시민이 오겠다는 것을 합리적 이유 없이 통제한 것.
더구나 '현장소통 간담회'라고 플래카드까지 걸고 진행하고 있어 겉으로는 시민소통이지만 안으로는 시민 회피, 시민 불통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질의응답에선 약 5만 7천여 명이 거주하고 옥정신도시까지 있는 회천4동 대형 이슈와 관련한 질문이 전혀 나오질 않았다.
특히 물류창고와 전철 7호선 조기 개통에 대해서는 참석자 중 단 한 명도 질문이 없었다.
이를 놓고 사전에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공무원이 통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한 제보자는 "단체장들에게 듣기로는 공무원들이 직접 질문과 질문자를 통제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 진행까지 도마에 올랐다.
이창열 동장이 강수현 시장 약력에 대해 2분 이상 길게 설명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도왔으며, 기획행정실장으로 재직 당시 저도 기획팀장으로 시장님을 직속상관으로 모시고 근무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개인적인 친분 관계까지 소개했기 때문.
이 동장은 또 "그 당시에도 어렵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유난히 시장님을 찾아와 이런저런 부탁의 말씀을 하시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싫은 표정 하나 없이 끝까지 경청하시고 해결하려고 했던 모습이 지금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라며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시민과 함께 시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해왔던 36년간의 공직생활 자세가 모태가 되어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용비어천가식 발언까지 했다.
심지어 "오늘 이 자리는 시장님께서 취임하시고 읍면동 현안 사항을 폭넓게 파악하고, 시민 의견수렴을 통해 열린 행정, 청의 행정을 실현하고자 마련했다"라며 "양주시에서 가장 큰 대동이며 시장님께서 태어나신 회천4동 방문을 환영한다"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이성호 전 시장의 불통을 비판하면서 당선한 시장이 시민 소통이라고 포장하고 정작 일반 시민은 오지를 못하게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양주시청에서 면서기부터 출발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약력인지는 몰라도 2분 이상을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으며 개인적으로 인연이 어떻게 되고, 왜 당선되었는지까지 시민 수십 명을 모아 놓고 공식행사에서 발언하는 것이 과연 2022년에 적합한 태도 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강수현 시장은 회천4동에서 태어나 양주시청 공무원으로 36년을 재직했다.
이성호 전 시장 밑에서 국장으로 승진, 기획행정실장과 교통안전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1년 퇴직해 국민의힘에 입당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퇴임 1년 만에 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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