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국은주 의원이 최근 제일시장 월례이사회를 방문했다가 일부 이사진과 마찰을 빚고 사과문 성격의 확인서까지 써준 것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6일 제일시장 상인과 국은주 의원에 따르면 "국 의원이 지난달 25일 제일시장 일부 이사의 초청을 받아 이마트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월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도중 '이마트와 지는 게임이다', '안시장이 이마트 막지 못할 것이다', '시가 일을 안하고 있다'는 내용의 실언을 했다가 일부 이사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제일시장 일부 상인에게 이사회에서 벌어진 소동이 소문으로 퍼지면서 오는 10월초로 예정된 이마트와 의정부시의 대형마트입점 허가를 놓고 벌이는 행정심판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됐고 상가번영회 이세웅(68)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며칠 뒤 의회에서 국 의원을 만나 이사회 때 발언과 관련한 사과문 형식의 자필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 의원이 써준 확인서에는 "그런 의도로 발언 한 것은 아니다. 상인들이 오해할 만한 발언에 대해 심려를 끼쳤다면 도의적으로 사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 의원은 확인서를 작성해 주면서 이 문건을 외부에 공개하지 말고 이사회에서 벌어진 사태를 덮어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후 지난 2일 의정부시의회 제204회 임시회 5분 발언에 나서 안병용 시장 등 집행부를 향해 제일시장 장보기 등 활성화 대책에 동참할 것을 요구, 일부 상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 국은주 의원은 "이사회에 아는 사람이 있어 초청 받아 이사회에 참석했고 '전통시장살리기운동'을 설명하기로 했는데 상인들은 이마트가 들어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좋은 정보를 가져온 것으로 착각했다"며 "외부에서는 (이마트와 의정부시의 행정심판이)'지는 게임이다'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는데 '지는 게임'이라는 그 말에 필이 꽂혀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도 다른 이야기는 안 들었다. 며칠 뒤 회장이 찾아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내용을 써달라고 해서 아무런 의심 없이 확인서를 써준 것"이라며 "절대 확인서지 사과문이나 각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제일시장 상가번영회 이세웅 회장은 "그런 일 모르겠다. 각서는 밝힐 수 없다"고 확대를 경계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제일시장의 한 상인은 "시의원이라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심해서 내뱉어야 한다"며 "행정심판 결과에 생계가 달려 있는 제일시장 상인에게 아무리 자신의 의견이 아니고 외부 말이라도 진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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