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시의회가 이틀간의 첫 임시회 일정을 정회에 이은 본회의장 점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소모한 가운데 여야가 원구성을 합의하지 못한채 2일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 산회하는 오점을 남겼다.
의정부시의회는 3일 오후 새정치와 새누리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자신들의 요구안 관철만을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
새누리는 새정치측에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 등 총 5석중 2석 배분 ▲상임위 위원 여야 동수인 3대3대 구성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무관으로 백의종군 등 3개항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측 6명의 시의원은 3개 요구사항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인 견제와 균형 ▲새정치 시의원 7명, 새누리 6명에 따른 권력의 안배 ▲소수당과 다수당의 자리 안배 ▲전 6대의회 관례 ▲5석중 직위에 상관없이 2석 배분 주장 등을 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합리적인 주장다. 5석중 2석만 달라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새정치에서 5석중 4석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시민들에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측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측은 공개 브리핑이나 보도자료 배포 등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
2일 오후 10시경 새정치 대표인 김이원 시의원이 취재중인 소수 기자를 찾아 간단한 입장만 밝혔다.
이자리에서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점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다소 다른점이 있다 ▲상임위 한석을 새누리측에 배분 할 수 있다 ▲우선 자리배분을 위해서는 의장과 부의장을 뽑은 후 상임위 배분을 위한 협상을 하자(선 선출 후 협상)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정치측의 주장에 대해 새누리 측에서는 "상임위원장을 줄 의양이 있다면 배분을 바로 하면되지 왜 논의가 필요한지 모를 일"이라며 "믿을 수 없다"고 불신을 나타냈다.
이날 새누리측 본회의장 점거 농성은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분석이다.
2일 오전 11시 새누리당 시의원 6명은 파행의 책임이 새정치측에 있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고 새정치 시의원 7명만 본회의장에 출석해 지난 1일 오후 6시경 단독 선출한 의장과 부의장은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관련, 부의장으로 선출된 구구회 의원은 원만한 협의가 안될 경우 부의장 사퇴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초강경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 점거중 새정치측과 새누리측의 협상도 이어졌다.
이날 4시경 최경자 의장이 본회의장을 찾아 새누리측 시의원에게 "자신을 믿고 협상하자"고 설득해 구구회 의원이 새누리 대표로 새정치 일부 시의원과 협상에 참여했지만 새정치측의 의견조율 실패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채 1시간만에 다시 본회의장 점거에 들어갔다.
이후 양당은 의회를 떠니지 못하고 한 건물에서 따로 오후 6~8시 사이 배달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저녁 식사후 새정치측 7명의 시의원은 다시 의석 배분을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
새정치측은 오후 9시 30분경 본회장에서 대치중인 새누리측 시의원을 만나기 위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새누리측에서 본회의장 양쪽 출입구를 잠근 채 열어주지 않자 방청석으로 진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어 방청석에 위치한 새정치측 시의원과 본회의장 있던 새누리측 시의원들은 상대방의 입장만 확인했다.
일부 시의원은 언성을 높이면서 공방을 주고 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분위기가 충돌직전까지 치닫자 최경자 의장이 두번째 협상을 제안했다.
두번째 협상에는 새정치측 김이원 당대표, 안지찬 간사가 새누리측은 구구회 당대표, 임호석 간사가 참여해 의장실에서 논의 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임호석 시의원은 새정치측에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한 협상안을 제안했다.
임 의원의 협상안은 전반기에 새누리가 2석을 포기하는 대신 후반기에 3석을 달라는 내용.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전반기를 우리가 먼저하자는 의견을 내놔 새로운 아이디어에 그쳤다.
본회의장 점거 8시간만인 오후 10시 50분경 위원장 자리를 놓고 줄다리기 회의를 이어가던 새정치측 장수봉 의원이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졌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내 의장실 앞은 의회 직원과 동료의원 등 수십명이 모여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는 장 의원을 의정부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이후 새누리측은 자동 산회 10여분을 앞둔 오후 11시 50분경 점거 9시간만에 본회의장에서 철수했다.
이번 파행과 관련, 일부 시의원과 언론인 사이에서는 다선 의원들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지방언론 기자들은 의회의 파행 소식을 접한 3일 오전 "양측이 한치의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를 정상화 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은 다선의원인 의장과 부의장에게 있다"며 "다선 의원이 정치력을 발휘해 초선 의원들과 조율을 마무리하는 막후 리더십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한편, 경원일보는 오후 2시 50분경 시의회 본회의장을 새누리 소속 시의원들이 점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시의회에서 새벽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어 이날 야여의 대치상황을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가감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4보까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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