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경남 창원시 소계동에 거주하는 장길수(44)씨가 기르는 길고양이 '사랑이'가 지난 16일 대낮에 외출했다가 오른쪽 앞다리와 목에 총을 맞고 불구가 됐다. 이소식을 접한 주변에서는 '경악'과 함께 공포에 떨고 있다.)
경남 창원시 소계동 소계주유소 인근 주거지역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대낮에 총을 맞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을 분노와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소계동에 거주하는 장길수(44)씨가 지난해 부터 키우는 2살로 추정되는 숫놈 길고양이 '사랑이'가 지난 16일 낮 12시에서 1시 사이에 집근처를 돌아다니다 정체불명의 이웃이 쏜 공기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집에 들어왔다.
장씨에 따르면 당시 '사랑이'이는 오른쪽 목과 다리에 깊은 상처를 입고 집에 들어왔고, 바로 창원시 한 동물병원에 입원시켰다.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공기총에 의한 상처를 확인하고 장씨와 동물병원 원장은 크게 놀랐다.
'사랑이'는 오른쪽 목과 앞 다리에 두발의 총을 맞았고 한발은 그대로 관통하고 다른 한발의 납탄은 목에 밖혀 제거 수술을 했다.
동물병원에서는 두꺼운 지방층 덕분에 관통상을 당하지 않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진단했다.
목 부위에 맞은 총알이 그대로 관통했다면 자칫 목숨도 위험했던 상황.
'사랑이'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대 수술 끝에 10일만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러나 관통상을 입은 다리는 절단하고 목부위는 큰 상처를 남겼다.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하는 '사랑이'를 보는 장씨는 마음이 찹작하다.
그는 "대낮 주택가에서 누군가 공기총으로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고양이를 정조준해서 쐈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두렵다"며 "그 총구가 어린아이를 향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고 걱정했다.
한편, '사랑이'는 지난해 2월경 어미 고양이가 새끼 두마리를 데리고 장씨 집 현관앞에 오면서 기르게 됐다.
장씨는 "불쌍해서 사료를 먹이고 박스로 집을 만들어줬다"며 "그뒤 집에 들어와서 살다가 밖으로 왔다갔다가 하다가 어미는 작년 여름에 실종되고 새끼 두마리중 '사랑이' 누나는 가을께 실종되어, 그때부터 집에서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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