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더민주와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또 다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립의 핵심 원인은 의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어느 당이 맡느냐는 것.
전반기는 다수당인 더민주 소속 최경자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또 상임위원장 중 자치행정위, 도시건설위을 더민주가 가지고, 새누리가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7대시의회에서 새누리당이 원내 다수당 일때 의장단 5석 중 4석을 독식했던 것보다는 한발 더 양보했다는 평가.
더민주측에서는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는 정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측에서는 표결에 붙이자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팽팽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의정부시의회의 의석수는 더민주가 7명, 새누리가 6명이다.
그러나 최근 더민주 소속 김이원 의원이 리베이트 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제 의원은 6명으로 양당이 동수가 됐다.
따라서 새누리측은 원내 최고령자인 박종철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워 표결을 할 경우 동표에서는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의회규칙에 따라 새누리당이 의장을 차지할 수 있게 되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고 따라서 표결을 주장하고 나선 것.
하지만 더민주측에서는 2년전 전반기의회 의장단 구성 당시 양당이 작성한 합의문 정신을 살려 다수당인 더민주 측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합의 내용에 따라 배분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합의문 내용은 현재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일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중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새누리가 나머지를 더민주가 맡는다는 내용이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의정부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27일 "전후반기 원구성관련합의문을 즉각 공개하고 합의문서에 적시된 합의내용을 준수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더민주는 시민의 눈높이차원에서 파행을 중단하고자 의장, 자치행정위원장과 도시건설위원장 등 3석을 더민주가 그리고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새누리에 배정하는 것으로 더민주가 한석을 양보하여 원구성을 마무리 한 바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시의원들은 "더민주대 새누리 7대6인 상황을 변한 것이 없어 더민주는 다수당으로 존재해 의장은 더민주에 배정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합의서가 무효라는 것 역시 억지 주장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의 의장직을 차지하고 협상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당론을 즉각 철회하고, 합의문서를 전 언론에 공개하고 양당 합의정신을 존중하여 적시된 내용을 곧 바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 측도 28일 성명을 내고 "제255회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 내용은 현행법대로 적법하게 이루어진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거를 의도적으로 미루려는 술책으로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전히 의석수가 7대6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이원의원은 현재 의정부시의 LED가로등 교체 사업에 개입하여 돈을 받은 혐의로 변호사법위반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구속수감 되어 안타깝게도 본회의장에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 소속 구구회 부의장은 "현재 더민주 1명이 구속되어 전반기와 후반기는 의회 분위기가 틀리다"며 "합의문에는 의장을 어느당이 독점한다고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어 "새누리당도 합의문을 공개하는 것이 불리하지 않다. 다만 국장과 팀장들이 배석해 비공개 약속을 하고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서류를 약속을 파기하고 공개하겠다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소속 간사를 맡고 있는 정선희 의원은 "합의문 제안도 새누리가 먼저했고, 시민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후반기까지 합의문을 작성했다. 원안 그대로 가는 것이 맞고 각 의원들이 모두 동의하였기에 이 합의문과 합의정신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대원칙인 '다수결'이 맞는 것인지, 각자 독립성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이 합의한 '정치적 약속'이 맞는 것인지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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