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그리 멀리 있거나 거창하지 않다. 남들은 돈과 명예, 권력을 성공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돈과 명예, 권력이 없어도 스스로 떳떳한 삶을 살면서 맞은 업무를 충실하게 이행 한다면 그 자체는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암이란 역경 속에서도 사회복지시설원 학생들을 돕는 등 선행을 펼치고 있는 양주시청 공보전산과의 김영준(43, 별정7급)씨가 걸어온 성공스토리를 들었다.
일 · 공부벌레 칭찬 ‘자자’
김영준 주사는 양주시청에서 ‘일 · 공부벌레’로 통한다. 그는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기로 자타가 인정하는 ‘성실맨’이다. 이런 성실함은 자기발전으로 이어졌고 대학만 두 곳을 졸업 할 정도로 자기개발에 열성이다. 김 주사의 열심히 사는 모습은 보통 다른 공무원들이 안정적인 생활 속에 자기 개발에 소홀히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로 공직생활 20년째인 그는 지난 1988년 문화공보실에서 청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청춘을 시민의 공복으로 일하는데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주사가 공직에 입문한 계기는 순수하다. 양주 토박이로 지역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순수한 일념이 공직 생활을 시작하게 한 것이다.
그가 입사 할 당시 공무원은 비인기 직종이었다. 박봉과 격무 때문에 말단 공무원은 면서기 정도로 인식되던 때다. 더구나 말단 행정기관인 군청에서 하위직으로 공무원생활을 한다는 것은 다른 직종보다 더 힘들었기 때문에 피 끓은 젊은 나이에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결정은 쉬운 게 아니다. 그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지역의 발전을 위해 내가 가장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일은 공무원 밖에 없다고 생각해 공직에 입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주사는 또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가끔 내가 다른 일을 했으면 지금 어떤 삶을 살까 생각해 본다”며 “그런 생각이 들 때 마다 시민의 공복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길 잘 한 것 같다. 다시 태어나도 시민의 공복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등 업무능력 인정받아
김 주사는 문화공보실 재직당시 회암사지정비, 향교보수, 소놀이굿 전수회관 건립사업 등 해마다 5~6건의 문화재 관련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의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관리국장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주사는 양주시청 사회복지 통으로도 불린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이 계통에 전문지식이 풍부한 베테랑 공무원이다.
사회복지과 근무당시 저소득층 보육지원 사업과 아동복지증진에 기여한 공으로 경기도지사표창을 받기도 했다.
‘신장암’ 걸려 대수술, 투병 중에도 사회복지시설 학생들 대학진학 도와
잘나가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지난 2001년 몸을 아끼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신장암 판정을 받는다. 그는 신장 한쪽을 때어내는 대수술을 받고 암투병을 시작한다. 투병중에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학진학을 하지 못하는 사회복지시설 학생들을 도울 수 있게 관내 여러 후원회와 양주군 향토 장학기금을 지원받도록 도와 줘 대학진학을 도왔다.
이런 그의 노력은 중앙부처까지 알려져 지난 2003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주사는 “주위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하려고 한 것을 좋게 봐준 것 같다”며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고 묵묵히 남들을 돕고 싶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별정직 설움 속에도 시 발전 위해 헌신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자신의 성공을 일구는 그에게도 안타까운 점이 있다. 직종이 별정직이라 한계 때문에 주요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는 “중앙부터나 도의 경우, 외부 인사도 고위직에 특별채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내부에서도 앞을 보고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책이 있었으면 한다”며 조심스레 기능직 별정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양주시의 참 공무원으로서 주변의 모범이 되고 있는 김영준 주사의 바람처럼 직종이나 신분 때문에 유능한 인재가 뻗어나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부서가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
- 상사가 평가하는 김영준은 이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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