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복싱대표팀이 열악한 재정 지원에도 불구 59년만에 종합 2위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의정부시체육회는 연천군 공설운동장에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린 '제59회경기도체육대회'에서 1부리그 의정부시가 종합 12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복싱팀과 사격팀이 단체종합 2위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31개 시군 1만2천여명의 임원과 선수가 참가한 이번대회는 올해 59회를 맞고 있으며 의정부시 복싱대표팀이 59년만에 첫 준우승을 기록했다.
의정부시 복싱팀의 준우승은 경기에 참가해 메달을 딴 5명 선수들의 희생이 만들어낸 공로라는 평가다.
우선 60kg에서 우승한 반준엽(21)과 52kg에서 2위를 차지한 이재열(20)은 용인대 재학생으로 학기중 시를 대표해 참가했으며, 남자일반 56kg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한 김태윤(20)과 69kg에서 3위에 입상한 반승엽(23), 91kg 3위 오승택(21)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 사비를 들여가면서 운동,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선수중 반승엽은 특전사 하사관 입대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시합에 참가한 뒤 하루뒤인 15일 입대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또 반준엽은 한국체대 소속 국가대표선수를 제압해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수원시의 경우 시청 소속 실업팀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를 양성하고 있으며 매년 7~8억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1년 예산 700여만원의 의정부시 복싱팀과 비교되고 있다.
현재 광주시와 안산시, 안양시, 수원시의 경우 우수한 선수를 유치하기 위해 실업팀을 운영하거나 우수한 학생 선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매달 50~60만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원해 우수 선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열악한 재정지원에도 불구, 2위를 기록한 의정부시 성적에 타 시군들이 놀라고 있을 정도.
인근 포천시의 경우 도체전 2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시 대표 복싱선수를 매달 250~300만원의 월급을 주면서 훈련을 시키고 있을 정도로 체육계 예산지원이 풍부하다.
의정부시 복싱대표팀은 지난해 7위, 지난 2011년에는 4위를 기록했으며 향후 시의 예산지원이 뒷받침 될 경우 종합우승도 노려볼만하다는게 복싱계의 평가다.
의정부의 경우 과거 영석고 전신인 구 복지중고등학교 복싱부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이승배 태능선수촌 복싱국가대표 감독을 배출하는 등 복싱 강호로 명성을 날렸지만 학교의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선수지원자가 줄어들면서 명맥이 끊긴 상태다.
현재 의정부서중학교과 부용고등학교에서 영석고 복싱부 출신 이종현(43)코치의 지도 아래 복싱부를 운영하면서 선수를 양성하는 등 강호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실정이다.
의정부복싱연맹 관계자는 "올림픽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의정부시인 만큼 복싱 실업팀을 창단하거나 장학금 혜책을 늘리는 등 체육계의 과감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걸출한 선수가 배출되면 자연스럽게 시의 위상도 올라가고 홍보효과도 커지게 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제59회 경기도체육대회에 출전해 복싱 2위, 사격 2위, 골프 3위, 탁구 3위, 검도 3위, 보디빌딩 홍형호 1위, 태권도 이순군 2위, 씨름 심재혁 2위, 강민구 3위, 육상 김영훈(높이뛰기, 남고부)2위, 여고부 임은지(창던지기, 여고부)2위, 임재원(창던지기, 여고부) 3위, 김영훈(멀리뛰기, 남고)2위, 함다미(포환던지기, 여고)3위의 성적으로 종합12위를 기록했다.
축구, 배구, 테니스, 정구, 배드민턴, 유도, 수영, 궁도, 우슈는 예선탈락했으며 볼링은 7위, 시범경기인 당구에서 1쿠션 1위, 3쿠션 2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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