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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네덜란드 '호그백' 본뜬 치매 자유마을 추진… 전국 최초 · 요양분야 뉴패러다임 호평

기사입력 2022-07-23 오후 11:36:00 | 최종수정 2022-07-23 오후 11:36:15   
 
 
<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립 치매 자유마을 조감도>

Ι강수현 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권고 받아들여 공립 노인요양시설 신축 사업 치매 자유마을로 방향 전환, 의회 업무보고때 사업 추진 계획 밝혀Ι

치매가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양주시(시장 강수현)가 시장직 인수위 제안에 따라 네덜란드 호그백(Hogeweyk) 시스템을 도입, 전국 최초로 공립 치매 자유마을 조성에 착수했다.

양주시는 제344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의회 2022년 주요 업무계획 보고에서 복지문화국 이정주 국장이 "인구 고령화와 치매인구 증가에 발맞추어 맞춤형 전문 요양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공립형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옥정신도시 내 부지 6,000㎡에 연면적 4,236㎡, 사업비 248억 원 규모로 추진하다"라며 "전통적 격리 방식을 탈피하고 네덜란드 호그백(Hogeweyk) 치매 마을과 유사하게 자족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타당성 조사와 기본용역을 마쳤으며 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행자부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사전 절차까지 완료했다.

부지 매입 후 2023년 착공해 2024년 준공이 목표다.

시설이 완공되면 대한민국 치매 전담 요양시설 운영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치매환자에 대한 돌봄 시스템에 대한 국가적 패러다임 전환을 시작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게 된다.

기존에 치매 돌봄은 재가와 요양시설 입소 등으로 나뉘고 있다.

둘 다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해 시설에서 수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간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학계 비판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교도소 등 수형시설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종사자, 보호자, 치매환자 모두 만족하지 못했다.

따라서 복지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북유럽 국가 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격리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을 연구했고, 이렇게 탄생해 성공한 모델이 '호그백'이다.

건물 격리가 아닌 치매 마을 내지 치매 블록을 만들어 환자들이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상을 영유함과 동시에 치료와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양주시가 치매 자유마을 사업으로 요양분야 뉴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민선 8기 강수현 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제안에 따른 것.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시가 2021년부터 추진하고 있었던 '공립(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신축 사업'이 시설 수용과 격리에만 초점이 맞춰진 사업으로 민간 요양원과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수위는 그 대안으로 '호그백' 시스템 도입을 권고했다. 

시는 인수위 권고를 적극 수용해 시설 격리와 수용이 아닌 자유마을 형태로 사업 모델을 전환, 학계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최초 제안자이자 복지분야 전문가로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경기복지권익상담연구소' 김명근 박사는 "복지가 행정의 굴레에 묶인 그릇된 현실을 바로잡아 인권을 회복하는 참된 복지 도시로 가자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애 마지막 단계인 어르신을 모시는 시설, 특히 치매인이 수용되어 죽어가는 어두운 벽을 허물어 바깥세상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여생을 살아가도록 치매 자유마을 형태로 요양보호 시설이 탈바꿈해야 한다"라며 "사업이 완성되면 그 시작이 양주시에서 출발 했다는 역사적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서울 성동구 금호 2.3동,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 대안면과 제주도 서귀포 용흥마을 등이 치매 안심마을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 전체가 치매인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점, 구성원이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공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마을 전체가 치매인 활동에 초점이 맞추어진 마을 형태는 양주시가 전국 최초.

네덜란드 베스프 마을 북쪽에 위치한 '호그백' 마을은 2009년 간호사 이본 반 아메롱겐(Yvonne van Amerongen)의 아이디어와 중앙정부 협조로 탄생했다.

이곳은 요양전문 간호사와 간병인, 노인병 전문의사들을 마트나 커피숍, 미용실 등 일상 공간에 배치해 치매 환자 생활을 자연스럽게 돕는다.

인지 능력이 저하된 치매 환자를 위해 마트에 가격표가 붙지 않는 등 과도한 간섭 없이 최소한의 개입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2019년 현재 152명의 치매노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마을형 요양시설로서 23개 거주구역으로 나누어 6~8명이 함께 생활한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CCTV와 250여 명의 훈련된 직원이 마을 주민으로 상주하고 있다.

치매 노인에게 최대의 프라이버시와 독립성을 제공하고, 인근에 거리, 광장, 안뜰 및 공원, 레스토랑, 카페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호그백' 마을에 거주하는 치매 노인들은 거주 전보다 상대적 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개원한 서울요양원이 자유마을 형태를 본따 설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 또한 요양원 시설을 확대한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호그백' 시스템은 아니다.

이곳 역시 시설이 좋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대기인원만 수백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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