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덕계고등학교 홍보전단지)
기숙형공립고등학교 지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주시 덕계고등학교가 기숙사 없이 기숙형이라고 홍보해 2011년 신입생을 모집한 가운데 의회가 기숙사비 지원조례를 통과시키고 집행부가 예산지원을 계획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일부 학부모와 덕계고에 따르면 "지난해 기숙형고등학교로 지정된 덕계고등학교가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신입생모집을 위해 기숙사에서 24시간 학사관리가 엄격한 기숙형고등학교란 특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학생을 모집했다"며 "이는 학부와 학생들을 얄팍한 상술로 기만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마감된 고입전형에 덕계고는 정원보다 80여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고 정원 이외에 넘치는 지원자는 타 학교로 지원할 것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기숙형고등학교 선전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원일보=덕계고등학교 주차장, 기숙사가 들어설 예정 부지로 11월 25일 현재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덕계고(교장 원대식)는 기숙사가 내년 9월 이후에 완공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상반기에 기숙사가 운영될 것 처럼 홍보하며 고입 선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공모제 교장의 실적위주 운영이 낳은 폐단이란 지적이다.
수년전 공모제로 선출되어 내년 8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원모 교장의 경우 입학실적이 내년 연임에 결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경원일보=덕계고 학교신문)
또 관내에서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되면서 고입전형에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린 삼숭고와 타 지역 고등학교에 우수한 학생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지않는 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덕계고는 기숙형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기숙사 운영에 지원되는 시의 운영예산을 지원조례가 재정되기 수개월전인 9월부터 입학설명회를 통해 적극 홍보한 것으로 드러나 정직과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교육기관이 도를 넘는 과도한 홍보를 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심지어 덕계고가 학교홍보를 위해 10여곳이 넘는 입학설명회장 등에서 배포한 신입생 모집요강에는 "양주시 2011년도 3억8천5백만원 지원예정 및 기숙사 입소 학생에 급식비 지원 (양주시장)"이란 문구가 삽입되어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과장홍보, 학생과 학부모에게 허위사실을 알렸다는 비판이다.
현재 '양주시 특성화 고등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지난 23일 의회를 통과한채 12월 중 공포를 앞두고 있다.
(ⓚ경원일보=덕계고 2011학년도 입시모집요강)
그러나 조례에 명시된 지원조항에도 불구하고 행정절차상 목적 사업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예산을 지원 할 수 없어 기숙사 완공전에는 교육경비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학교측에선 기숙사 없이 '기숙사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시의 예산지원을 기대하고 있어 예산편법 지원·사용 논란과 관내 타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가 거셀 전망이다.
양주시 교육정책과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교육경쟁력강화 추진사업'으로 관내 기숙형고등학교와 자율형공립고 등 특성화 3개 학교에 연례반복적 사업비 명목으로 총사업비 75억8천2백만원의 사업자금을 수립 의회예산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경원일보=기숙형고등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덕계고 교장실에 진열된 각종 인쇄물)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덕계고등학교가 제시한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기숙사가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 것"이라며 "시의 예산지원은 교육청과 상관 없지만 문제의 소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과부와 도교육청 예산 45억이 투입되는 덕계고의 기숙사 완공 시점에 의문을 던지는 학부형이 많은 실정이다.
(ⓚ경원일보=덕계고 2011학년도 입시모집요강)
교육청과 덕계고는 오는 9월1일 기숙사 입주가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25일 현재 교육청에서 설계만 완료하고 아직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어 건축 부지가 동결되는 12월에 공사를 시작, 건설공기가 빠듯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청은 절대공기 240일을 완공 목표로 잡고 있지만 동절기와 장마철 등이 겹치고 인테리어와 집기, 완공후 새건물증후군 해결 시간까지 감안할 경우 8개월 뒤 입주는 무리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할 경우 부실공사 우려가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실태를 알리고 기숙사 완공시점을 공식적으로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원일보=덕계고 2011학년도 입시모집요강)
경기도교육청2청 이기준 부교육감은 "학교와 선생은 학생들에게 도덕을 중요 덕목으로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덕계고가 도를 넘는 무리한 신입생 모집을 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양주시의회 이종호 의장은 "특성화고등학교를 지원할 근거 조례를 만들었지만 조례가 지정하는 사업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예산지원은 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덕계고 원모 교장은 "어차피 기숙형고등학교가 지정된 것은 맞기 때문에 다소 과장 되더라도 문제는 없는 것 아니냐"며 "입학설명회 때 다 알려드렸다. 기숙사가 없어도 기숙형 고등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3억8천5백만원의 예산지원을 양주시장이 약속했다는 문구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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