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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2청 "걸그룹 시켜줄께" 사기쳐 10억원 챙긴 연예 기획사 대표 검거

프라임저축은행 등 학자금 대출상품 알선해 보증금 명목으로 돈 받아…일부 학생 자살, 신용불량자 전락 피해 커
기사입력 2011-06-15 오전 11:25:00 | 최종수정 2011-06-17 오전 9:24:52   
 
 

최근 대출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의 고이율 학자금 대출상품을 대학에 다니는 연예인 지망생에게 알선해 이 돈을 보증금명목으로 받아 10억원을 편취한 사이비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경찰2청 광영수사대는 15일 연예인지망생 67명으로 부터 10억을 받아 가로챈 A엔터테인먼트 대표 박모(31)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 사기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박모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화장품사업이 18억원의 채무를 지는 등 경영난을 겪자 지난해 8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연예기획사를 열고 연예인 지망생을 모집해 사기행각을 벌였다.

박모씨는 기획사를 찾아오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캐스트넷이나 액터잡, 알바몬 등 대학생이 프로필을 올리는 인터넷사이트에서 수집된 피해자들의 연락처로 "신인 걸그룹 맴버와 연기자를 모집한다. 오디션에 참가해 보라"고 현혹한 뒤 참가자 전원을 합격시킨 후 디폴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보증금을 가져올 것을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부모나 친구에게 계약사실이 발설되면 계약이 취소된다고 속여 보안을 유지한 후 인터넷대출업체인 '와츠론'이나 프라임 저축은행 등 모두 9개의 은행과 러시앤캐쉬 등 9개의 대부업체에 직접 대출을 중개해 연이율 25~44%의 고이율 대출상품을 받아 보증금을 내도록 유인했다.

박모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실제 방송에 데뷔했던 걸그룹 및 연예인 지망생들로 부터 지난해 8월 12일 부터 올해 3월 19일까지 보증금 납입 후 수개월 뒤에 방송출연 후 보증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인 '디폴트 계약'을 체결해 500만원에서 최고 3천6백만원까지 10억 2천만원을 편취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대학생들로 ‘캠퍼스캐싱’ 등 학자금 대출이라는 명목으로 고이율의 인터넷 대출상품을 받아 이중 일부는 채무를 갚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자살하는 등 피해 학생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간단한 서류를 팩스로 전송받아 진행되는 학자금대출상품이 오히려 저축은행 등의 부실을 키우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등 범죄에 이용되고 있어 제도적 보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구나 피의자인 박모씨는 피해 학생들에게 "신고해 봤자 소용없으며 내 뒤에는 로펌이 있고 피해 진술한 사람은 보증금 반환순위를 후순위로 돌리겠다"는 말로 피해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상습적인 협박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경찰2청 광역수사대는 보상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피의자의 협박이나 연예계 데뷔 미련 때문에 피해조사에 응하지 않는 파해자까지 합치면 119명에 17억원으로 피해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향후 막대한 피해액과 피해자를 양산하는 연예인 기획사 관련 비리를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황민호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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