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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무리 바람이 차더라도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기사입력 2015-02-02 오전 12:28:00 | 최종수정 2015-02-08 오전 12:28:50   
 안병용, 의정부, 라과디아, 명판결, 경로무임, 선거법, 법원
 

겨울바람이 차다. 2015년 의정부시의 겨울은 더욱 춥다.

대형 화재사건, 이에 앞선 44만 시민을 대표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검찰 기소와 연이은 재판.

그리고 운명의 1심 판결을 불과 4일 앞두고 있다. 의정부시의 2015년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한편에서는 누군가가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쾌재를 부르며 박수를 치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양면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은 참으로 냉혹하면서 비정하고 비열한 거리다.

이런 냉정한 현실 속에서 지도자의 조건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지도자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를 앞장서 거느리고 이끄는 사람'이다.

그러면 좋은 지도자는 무엇인가? 그 답은 현재가 아닌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누가 좋은 지도자 였는지를.

우리는 좋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로 '정신력'과 '사명감'을 꼽는다. 그리고 기대한다.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오더라도 그에게 주어진 사명과 운명, 그리고 모두의 책임을 짊어진 채 앞으로 한발 한발 흔들림 없이 힘겹게 전진하지만 결코 무릎 꿇거나 포기하거나, 쉬지 않는 굳건한 모습. 이 모습은 지도자의 강인한 정신력과 투철한 사명감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렇게 전력을 다하고 있는 지도자에게 주변에서는 이유 없이 야유를 보내고 돌을 던지고, 조롱하고, 지치길 바라며, 쓰러지고 포기하기를 바란다. 단지 시기심과 질투심 때문에?

마치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진 채 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으며 골고다의 언덕으로 올라 갈 때 그 광경을 지켜보며 침묵하거나 도망가거나, 야유와 조롱을 퍼부었던 다수의 사람들 처럼.

그리고 우리는 그를 단두대 앞으로 몰아세웠다.

오직 정직한 지도자의 운명은 이제 눈을 가리고 저울과 칼을 손에 들은 로마의 여신 '유스타티아'에게 달렸다.

현실에 정의의 여신 '유스타티아'는 있는가? 언젠가 읽었던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 생각난다.

1930년 어느 날 상점에서 빵 한덩이리를 훔치고 절도 혐의로 기소된 노인이 법정에 서게 된다.

판사는 그에게 물었다. "빵을 왜 훔쳤나요?" 그러자 그 노인이 대답했다. "저는 선량한 시민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직장에서 퇴출됐고, 사흘을 굶어 돈은 없고, 그래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빵 한 덩어리를 훔쳤습니다"라고 말했다.

판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아무리 사정이 딱하다 할지라도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잘못입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예외가 없습니다.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법정은 술렁였다. 판사가 용서해줄 것을 기대했던 방청석에서 인간적으로 너무한다고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판사는 판결을 계속했다.

그는 "이 노인이 재판장을 나가면 또 다시 빵을 훔치게 되어있습니다. 이 노인이 빵을 훔친 것은 오로지 노인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노인이 살기 위해 빵을 훔쳐야만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방치한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동시에 이 법정에 앉아 있는 시민에게도 50센트의 벌금형에 동참해 주실 것을 권고 합니다"라고 말하고 법 봉을 내리쳤다.

그러면서 그 판사는 자기 지갑에 10달러를 꺼내어 모자에 담았다.

이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거두어진 돈이 모두 57달러 50센트였다. 판사는 그 돈을 노인에게 주도록 했다. 노인은 그 돈을 받아서 10달러를 벌금으로 내고, 남은 돈을 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법정을 떠났다.

이 명판결을 내렸던 판사는 '피오렐로 라과디아'다.

그는 판사를 퇴직하고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2년 동안 뉴욕 시장을 세번씩이나 역임했다.

그는 뉴욕시민의 사랑과 존경받는 지도자였다. 뉴욕시민들은 시장 재직 중에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순직한 라과디아를 기념하기 위해 맨허튼에서 13km 떨어진 잭슨 하이츠에 있는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여 '라과디아 공항'을 만들었다.
또 시민들은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뉴욕공립도서관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마리의 사자상에 ‘인내’와 ‘불굴’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신은 인간을 시험하고 더 중하게 쓰기 위해 시련과 고통을 준다고 한다.

지도자의 어깨위에는 그를 지지한 수만명, 또는 수십에서 수천만명의 기대와 바람, 희망이라는 책임과 의무가 존재한다. 때론 지치고, 무겁고, 버거워 벗어던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지지를 받은 이상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이상, 본인의 생각이나 일신은 결코 자신 개인의 것이 아니다. 그의 생각과 행동은 가볍거나 쉬운 것이 아니다. 개인의 감정이나 기분으로 쉽게 평가하고 움직일 그 무엇이 아니다.

만약 운명을 믿는다면, 오늘의 고통이 내일 전체의 기쁨과 행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시련은 더 큰일을 하기 위한 담금질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알고 있을 것이다. 진심을. 그리고 정의와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로 나는 기대한다. 4일 뒤 의정부시에도 라과디아가 보여줬던 명판결이 나오기를.

나는 정의와 진실이 죽지 않았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나는 오늘 밤 잠자리에서 꿈을 꿀 것 같다. 그 꿈에서 라과디아가 나타나 "'경로무임'시행은 무죄였으며 이 조치로 인해 경전철주식회사의 부도를 막아 낭비될 위기에 처했던 수천억의 시민혈세 아꼈다. 이는 법에 따라 노인복지를 실현한 정당한 행위였다. 또한 이런 훌륭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방관하고, 침묵하고, 조롱하고 비웃고, 힐난하면서 돌을 던진 용기 없고 비겁한 우리들은 모두 유죄다" 라고 판결할 것 같다.

나는 6.4 지방선거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지지했던 유권자 8만7천959명의 선택은 정의였고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될 가치가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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