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은 오는 25일 저녁 7시 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소리꾼 이자람이 이끄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단독 콘서트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노래하는 천상병 詩'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4월 17일 발매되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새 앨범 '크레이지 배가본드'의 발매를 기념하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이자 매년 4월,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故천상병 시인의 작가정신을 기리는 제 11회 천상병예술제의 오프닝 무대로서 매우 특별한 콘서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소리꾼 이자람을 주축으로 홍대 인디씬에서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천상병시인의 시를 노랫말로 곡을 만든 새 앨범 '크레이지 배가본드'의 주옥같은 노래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와 천상병 시인의 인연을 처음 만들어줬던 천상병예술제의 열한 번째 개막일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에서 그들의 특별한 인연을 노래와 음악으로 선보이며, 천상병시인과 그의 예술혼을 돌아보는 뜻 깊은 무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소리꾼이자 예술감독이자 배우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자람의 일련의 작업들에서 가장 주목할 만 한 점은 서로 다른 예술 장르를 탁월하게 융합해 낸다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인 브레히트의 희곡에 바탕을 두고 있는 <사천가><억척가> 시리즈는 물론, 최근에는 주요섭의 단편 소설을 판소리극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렇게 희곡, 소설로 이어졌던 문학과의 만남은, 이번에는 천상병 시인을 만나 또 한 번 새로운 영역의 도전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번 작업에는 그녀의 오랜 동료들,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멤버들과 함께 한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와 천상병 시인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부터 의정부에서 매년 열려 온 <천상병예술제>에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노래하는 천상병 아저씨]라는 제목의 공연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천상병 시인의 미발표작 ‘달빛’을 비롯하여 ‘노래’, ‘나무’, ‘크레이지 배가본드’ 등의 시를 가사로 붙인 창작곡들을 선보였다.
비록 한 번의 공연을 위해 만들어지긴 했지만 천상병 시인의 언어를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소리로 새롭게 해석해 낸 이 노래들은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끌어냈고, 이에 멤버들은 이 노래들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천상병 시인의 시가 들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 가치를 생각하며 앨범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2014년 4월, 아마도 이자람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 앨범 발매 후 1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선보이게 되었으며, 바로 그 앨범이 천상병 시인의 시를 노랫말로 삼아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만들어낸 7곡이 수록된 앨범 '크레이지 배가본드'다.
천상병 시인의 작품 중에서 이례적으로 영어 제목이 달려 있는 이 시를 앨범의 제목으로 선택한 것에서부터 ‘천상병’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선보이겠다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만의 욕심이 느껴진다.
실제로 이 앨범에서 그들은 천상병의 시가 가지고 있는 초월적인 기운에 나름의 소리를 얹어, 천상병 시인 특유의 진한 삶의 냄새를 묻혀내고 있으며, 그들 역시 천상병 시의 호방한 기운을 받아 기존의 작업보다 훨씬 자유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 앨범은 천상병이라는 거장의 작품에 대해 음악이라는 또 다른 장르와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기회이자, 한편으로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도달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으로서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한편, 올해로 11회를 맞는 천상병예술제는 의정부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 故천상병시인의 작가정신과 예술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음악, 무용, 전시회, 백일장, 야외프로그램 등 지역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지향하는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종합예술축제이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기념콘서트를 시작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에서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문학과 예술의 만남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의정부 아마추어 예술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천상병시인의 문학정신을 깊이 새겨 우리 생활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시민주도형 예술제로 자리매김 해가고자 한다.
천상병예술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이자람은 말 그대로 전방위 예술가다. 소리꾼으로서 10대 시절 심청가를 완창, 20세에는 춘향가를 완창 하여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그녀는 전통 음악을 하는 젊은 아티스트 중 발군의 재능과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의 희곡을 판소리극으로 재해석해낸 <사천가>와 <억척가>의 예술감독으로서 전통 음악의 현대화라는 상투적인 수식을 넘어선 그야말로 새로운 극을 창조, 매회 전석 매진과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며 하나의 ‘현상’으로 떠올랐다.
동시에 위 작품들의 주연 배우로서 참가한 폴란드 콘탁국제연극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자로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연기자로서 그녀는 <서편제>의 뮤지컬 배우로서, 그리고 루마니아의 연출가 가보 통파의 작품 <당통의 죽음>에서는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연극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꾸준히 넓혀 오고 있다.
2005년,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이자람(보컬, 어쿠스틱 기타)을 중심으로 이민기(기타), 이향하(퍼커션), 곰군(드럼), 강병성(베이스)의 다섯 멤버로 구성되었다. 밴드의 초창기부터 함께 해 온 생선(김동영, 드럼)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한 후에는 이렇게 5인조로 이어오고 있다.
첫 공연 때 밴드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음.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던 게 스텝의 착각으로 인해 그대로 포스터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게 괜찮다고 생각해서 (사실은 고치기 귀찮아서) 그대로 밴드 이름이 되었다.
이러한 일화에서 느껴지듯 좋게 말하면 여유롭고, 나쁘게 말하자면 게으른 그들의 성품은 음악 활동에 있어서도 여실히 나타나, 데뷔 EP [슬픈 노래]를 발매한 게 결성 5년차인 2009년. 이 앨범에서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아주 일상적인 소재에서 끌어낸 조울적 정서를 이자람의 보컬이 가진 탁월한 표현력에 얹어 섬세하면서도 호방하게 풀어내는 나름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 앨범 이후로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적잖은 기간 동안 침묵을 지킨다.
그 사이 이자람은 <사천가>와 <억척가>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판소리 아티스트로서 확고하게 자신의 위치를 다졌고, 이향하와 곰군은 악사로서 그녀의 행보를 뒷받침했다.
더불어 강병성은 새로운 분야에서 자신만의 도전을 시작했고, 이민기는 또 다른 밴드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일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게 '다섯'이 함께 한다는 의미는 큰 것이었고,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멤버들은 틈틈이 곡을 만들고 다듬어 편곡하고 녹음하면서 서서히 앨범을 만들어왔다.
그러던 중 2012년 말 장영규 프로듀서를 초빙, 그의 인도 아래 결성 이래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오랜 제작 기간에 종지부를 찍고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9년 만에 1집을 내는 밴드의 자조적이면서도 나름 결연한 심정을 담은 1집의 제목은 [데뷰]. 네이버에서 선정하는 ‘이주의 발견’ 후보작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는 한편 앨범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을 비롯한 다수의 공연을 조기에 매진시키며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주목 받는 밴드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 4월, 한번 앨범 낸다고 하면 몇 년이나 걸리곤 했던 그들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는 이례적으로 1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그들의 새 EP '크레이지 배가본드'에는 천상병 시인의 시에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노래를 붙인 7곡이 수록되어 있다.
또 다른 작업을 통해 브레히트, 주요섭 등의 작품을 극과 음악으로 변화시키던 이자람의 작업이 이제는 밴드로까지 이어진 것. 호방하기 이를 데 없는 천상병 시인의 언어가 이자람의 목소리와 밴드의 사운드를 만나 이제 새롭게 생명력을 얻게 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후원으로 독립 음반 제작사 붕가붕가레코드가 제작하여 2014년 4월 17일 발매.
<공연 개요>
공연명 :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노래하는 천상병 詩
일 시 : 2014년 4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
장 소 :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관람료 : 전석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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