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강세창 시의원에게 보낸 두번째 내용증명이 공개됐다.
안 시장은 이 내용증명을 통해 정제된 특유의 구어체 형식으로 강 의원의 언행을 정중히 꾸짖었다.
강세창 의원측은 지난달 22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는 A4 6장 분량의 두번째 내용증명을 2월 28일 공개했다.
내용증명에는 강세창 의원의 언행이 조목조목 기록되어 있다.
우선 안 시장은 첫번째 보낸 내용증명을 받고 보인 강 의원의 반응과 처신에 실망을 드러냈다.
안 시장은 "실망스럽습니다. 아니 한시대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산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당신의 행위와 글로 인해 내가 피해를 입고, 그로 인해 고통이 있으니 자제해 달라는 호소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혼동하고 설치니 말이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의심"이라며 "계속해서 공개적인 페이스북등에 공인인 시장에게 "까불지 말라, 좀팽이 샌님"하는 막말을 그치지 않아 난감하다"고 따져물었다.
이어 "나의 심정과 답변이 궁금한지라 이러는 것 같아 다시 귀 강 의원만 보는 서신을 보내니 자숙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시장은 "어떠한 사항이 시장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인지 , 무엇을 잘못했냐고, SNS를 이용해 공개적으로 수차 촉구하며 물으니 글을 쓴다"며 명예훼손과 관련한 실제 사례를 조목조목 써내려갔다.
안 시장은 "사람에 따라서는 명예의 가치가 존재하는 어떤 가치보다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실제 처벌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여대생에게 건넨 가벼운 농담이 문제가 되어 현직 국회의원이 사퇴했다"며 "고 최진실씨는 불확실한 사채놀이 의혹이 인터넷에 떠돌자 분한 마음에 그 아까운 목숨을 스스로 끊었고, 고 정몽헌 회장도 수모를 이기지 못해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한다는 것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을 훼손하는 아주 질 나쁜 행위"라고 꼬집었다.
안 시장은 "지금의 국민수준은 그따위의 막말과 무례를 풍류있는 정치로 여기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무엇이 잘못 됐냐고 밝히라고 여러번 촉구했으니 그 내용에 대해 몇 가지만 답하겠다"고 강 의원의 구체적인 잘못을 자세히 제시했다.
우선 강의원의 '호원IC생쇼' 주장에 대해 "내가 호원IC 착공을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는 거요? 정부가 정한 사업자가 정부에 정식으로 착공계를 내어 착공을 개시한 것을 무슨 해괴한 논리로 경기북부 그리고 의정부 시민 모두의 엄청난 숙원사업 해결을 생쇼로 폄하한단 말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현수막을 걸었다고 시비를 거니 참 소도 웃을 일"이라며 "(강세창 의원이) 어느 지역 의원이란 말인가요? 의정부시민과 자생단체가 호원IC 착공의 기쁨을 크게 자축하였거늘 기가 막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고산동 생쇼' 주장에 대해 "내가 고산동 주민을 볼모로 정치적 생쇼를 벌였다구요? 불쌍한 농민들이 피를 토하고 죽겠다고. 더 이상 한계상황에 이르러 살려달라고 시청 앞에서 몇날 며칠을 호소해 그 아픔을 같이 하려 영하 17도가 넘는 LH정문에서 그리고 냉골 복도에서 수모를 감내하며. 8시간 이상을 농성했다"며 "달려온 시민과 촛불을 들고 함께 울며, LH를 성토하고 조건없이 2013년 보상을 주장하며, 협상을 이끌어낸 의정부시의 대표에게 던진 표현이 겨우 그거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공개적인 SNS로 나를 질타했고, 이런 짓을 그만하라는 요청에 시의원직을 걸고 내가 피를 토하게 만들겠다했는데 고산동 문제가 타결되고 소득이 있으면 정말 시의원을 사퇴할 용의가 있는거요. 아니면 해괴한 궤변으로 본질을 흐리게 할 판이요. 본질을 잘 이해하시오"라고 요구했다.
'수업 받은 학생이 수업료가 아까워했겠다'는 강세창 의원의 표현에 대해 안 시장은 "나의 존재가치는 물론 수많은 나의 제자, 그리고 내가 소속되었던 학과와 대학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소, 이것이 명예훼손이 아니면 세상에 무엇이 명예훼손이 된단 말이요"라고 강조했다.
'권력 맛을 보니까 뵈는게 없는 자'. '권력자에게 공천 아부생쇼를 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안 시장은 "경기도에서 26위 내지 27등하는 공직청렴도를 6개월 만에 경기도 4등 그리고 1년 만에 전국최우수등급으로 연속 2년을 달성한 당신이 속한 시장을 이렇듯 근거 없는 모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쓴소리는 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라도 된다. 시장이 시민을 위해 일해서 그야말로 성과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비웃고 헐뜯어서 얻고자함이 무엇인지, 과연 우리 의정부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안 시장은 강세창 의원이 지난 1월 제122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한 시 인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안 시장은 "강 의원은 1년 이내에 인사발령이 이루어졌으며 인사규정 위반한 불법행위라 했지요"라며 "기구개편, 직제변경이나 기관장이 보직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할 수 있음을 법령에 합법적으로 인사권자에게 보장하고 있는 사실을 무엇 때문에 숨겨 사실을 호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개발연구원 도시 평가에서 우리 의정부시가 교육 의료 복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20개부서가 28개분야의 각종 평가에서 수상한 시상금만 35억원이 넘었지요. 이러한 성과가 강의원 이야기대로 시장의 인사전횡과 집행부 공무원을 종 부리듯이 하는 형태에 대한 결과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안 시장은 "강 의원의 저질 막말이 법에 위반일 수가 있고, 또한 당사자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혼동시키고, 해서는 안되는 저질 표현을 또 다시 써가며, 호기를 부리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걱정했다.
안 시장은 "나는 강 의원과 싸우고 싶지 않소, 그럴 시간도 없고, 이런 구차한 시비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도 않소. 이기고 싶은 욕심은 더더욱 없소. 다만 의정부의 품위와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걱정할 따름"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안 시장은 강의원에게 시정연구와 토론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주민들이 아파하는 현실에 대한 해결책, 진지한 토의와 자기성찰을 위한 공부라도 함께하자"며 "공직자와 박사들이 시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동참하는 것이 차라리 생산적"이라고 분석했다.
안 시장은 강 의원에게 충고와 권면을 전하고 그를 용서했다.
그는 "이런 시비가 계속되면 양비론으로 내가 더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르고, 혹여 강 의원은 밑질 것이 없다고 상황을 즐길지도 모르지요"라며 "그렇다고 협박과 공갈 그리고 정의를 외면하는 것은 더욱 비겹한 짓이라 생각한다. 인생을 몇 년 더 산 선배로서, 시의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 마지막으로 진정어린 충고와 권면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건 없이 강의원이 저지른 과거의 모든 것을 용서한다"며 "자중자애하고 품위 있는 시의원으로 거듭나달라"고 부탁했다.
안 시장은 강의원에게 경고성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아직도 무엇이 잘못 인지 잘 모르고, 또한 억울하여 강 의원이 말했듯이 검찰에 고발하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그럴것이고 만에 하나 죄가 없는 사람을 불편하게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두렵고 떨리는 것은 시간"이라며 "죽을힘을 다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도 시간이 없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시민들께 송구한 짓을 해서 되겠나"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강 의원의 치질수술 쾌차를 빌며 "내살 도려내는 아픔도 크지만 남의 가슴 찢어지는 아픔도 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 쯤 해주시면 그 아픔과 고통이 신의 축복의 통로가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마무리 했다.
이에대해 강세창 의원은 지난달 28일 신상발언을 통해 "사채업자처럼 내용증명 보내지말고 당장 검찰에 고소해달라"라며 "동네 이장보다 못하다"고 다시한번 안 시장을 도발했다.
<안병용 시장이 강세창 시의원에게 두번째 보낸 내용증명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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